8.21부터 매달 셋째주 수요일 오전 10시~16시, 주거복지 외 상담 진행

서울시가 3개월간 쪽방밀집지역을 찾아 집중 상담을 실시한다  (사진=신현지 기자)
서울시가 3개월간 쪽방밀집지역을 찾아 집중 상담을 실시한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영등포 쪽방촌의 거주 김학선(79세)노인은 올여름에도 방안에서만 지낸다. 다리가 불편한 탓에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붕 낮은 한 평 남짓한 공간에 노인의 생활용품이라고는 언제 적 것인지 밥이 지어지는 것만도 신기한 낡은 전기밥솥과 역시나 재활용센터에서 찾아낸 키 작은 구형 냉장고 한 대.

그런데 한 여름에는 이것들이 오히려 노인에게는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채워 넣을 것도 없는 구형 냉장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물론 밥이라도 할라치면 밥솥에서 푹푹 새는 열기가 한낮 바깥기온보다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인은 여름이면 밥을 한꺼번에 지어 끼니마다 찬밥 한 덩이씩을 물에 후루룩 넘기는 쪽을 택한다고 한다. 이런 김 노인에게 찾아오는 사람이라고는 이 지역 쪽방촌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가 전부. OOO 사회복지사, 그녀가 세상과의 연결이 되는 유일한 통로라 김 노인은 오늘도 OOO 사회복지사를 기다리는 눈빛이 간절하기만 하다.

이처럼 취약계층의 어려움에 서울시가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서울지역 5개 쪽방밀집지역에서 월1회 ‘주거복지 집중상담’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의 쪽방 거주자는 약 2,968명이다. 서울시는 쪽방밀집지역 거주가구 중 약 61.8%가 주거급여 수급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25개 자치구별 주거복지센터에서도 주거복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상담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제도에 대해 잘 모르는 주민들은 필요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 즉, 어디에서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조차 잘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쪽방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맞춤 상담'을 새롭게 시작한다.

서울시 쪽방밀집지역은 4개구 12개 지역으로 종로구(돈의동, 창신동), 중구(남대문, 중림동, 연세빌딩 뒤, 남대문경찰서 뒤), 용산구(동자동, 갈월동, 후암동), 영등포구(영등포본동, 영등포동, 문래동)이다.

이번 주거복지 집중상담’은 21일(수)을 시작으로 8~10월 매달 셋째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5개 쪽방상담소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주민센터, 관할 주거복지센터와 쪽방상담소가 함께 협력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1:1 상담을 통해 공공임대주택, 임대보증금 대출, 한부모가족 주거자금 소액대출, 주거급여, 주거취약계층 주거지원사업, 전세임대 즉시지원제도, 긴급복지 지원제도, 희망온돌 취약계층 위기가구지원, 긴급주거 지원사업 등을소개한다.

또한 주거복지 외에 다른 상담도 이뤄질 수 있도록 자치구 사회복지과와 동주민센터에서도 별도의 인력이 나와 상담을 지원한다. 

서울시 관련자는 “주택 이외 쪽방, 고시원, 여인숙, 노숙인 시설, 비닐하우스, 움막 등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주거이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14년부터 현재까지 총 244호를 지원했고 이중 쪽방 거주자는 67호이며 올해는 총 110호를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임차형 저렴쪽방’을 현재 178호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쪽방 밀집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샤워실, 화장실, 세탁실 등 기초 편의시설도 지속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기획관은 “이번 쪽방밀집지역 거주자 집중 주거상담과 사례관리를 통해 보다 많은 대상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쪽방 거주자 등 서울시민이 안전하고 부담가능하며안정적인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거 정책개발과 지원노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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