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51편, 단편 34편 등 33개국 85편의 영화 상영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수상자들 (사진=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공)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수상자들 (사진=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가 8월 20일 오후 6시 평창올림픽플라자 2층에서 한국경쟁 부문 시상식을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한국경쟁 시상식에서는 심사위원대상에 박준호 감독의 ‘은서’가 선정됐다. 이어 심사위원상에는 이시대 감독의 ‘사회생활’, 여선화 감독의 ‘별들은 속삭인다’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대상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됐으며, 심사위원상 작품 두 편에도 각각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심사를 맡은 변영주 감독과 김중기 배우,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프로그래머 안스가 포크트는 이번 한국경쟁 부분 섹션에 대해 “영화의 테마와 장르가 다양했다”며 “남북의 어려운 관계를 구체적으로 다룬 영화들도 있었고 이주와 차별, 소외, 불신을 비롯해 인간관계의 갈등까지 광범위한 이슈를 다룬 영화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스가 포크트는 총평에서 ”이 모든 영화들이 영화제가 표방하고 있는 평화라는 테마와 매우 잘 어울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며 ”평화는 개인의 행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심사위원대상에 선정된 ‘은서’는 분단 고착화 이후 새롭게 파생된 현대적 이산가족의 문제이자, 정착에 성공한 난민(딸)과 새로 진입한 난민(어머니)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심사위원의 심사평에 따르면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주제에 적절한 테마와 완성도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심사를 맡은 김중기 배우는 ”가족을 이룬 딸에게 어머니 역시 ‘불편하고 낯선 타자’일 수밖에 없지만 모녀 간의 관계인지라 영화가 주는 울림은 조금 더 복합적이다“며 ”연출은 이러한 주제 의식과 기술적 완성도를 끝까지 조화시키며 긴장감 있게 영화를 이끌어간다“고 밝혔다. 

박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영화를 찍는 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제대로 상영할 기회를 찾지 못했었다”며“영화를 만들며 만난 많은 탈북자들을 통해 나중에 통일된 사회에서 살아갈 때 남한에 살았던 사람으로써 얼마나 편협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했었고, 이런 문제를 공유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상을 받은 ‘별들은 속삭인다’는 도시에서 상처를 안고 시골로 전학 온 청각장애인 연희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으로 변영주 감독은 ”맑고 예쁜 이야기를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이용해 반짝이게 만든 신들이 곳곳에 있어 좋았다“며 ”올해 본 단편영화 중 가장 흐뭇하게 만들어진 영화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시대 감독의 '사회생활'은 도움을 준 직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얽혀 있음을 깨닫고 외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심사를 맡은 안스가 포크트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폐쇄적인 분위기를 잘 조성했다“며 ”굉장히 일관되고 집요하게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잘 끌고 갔다“고 소개했다.

문성근 이사장은 "경쟁 부문에 출품해 준 분들과 수상자 여러분 모두 축하드린다"며 "오늘 받은 상을 출발로 영화인으로서 크게 성장하길 바라고, 우리 평창남북평화영화제도 함께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개막한 제1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라는 슬로건으로  평창과 강릉에서 장편 51편, 단편 34편 등 33개국 85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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