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정치적·경제적 안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이르면 10월 상장 재추진

'알리바바그룹'이 당초 8월 말에 홍콩 증시에 상장을 하려던 계획을 시위 장기화로 인해 연기했다.
'알리바바그룹'이 당초 8월 말에 홍콩 증시에 상장을 하려던 계획을 시위 장기화로 인해 연기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당초 8월 말에 홍콩 증시에 상장을 하려던 계획을 시위 장기화로 인해 연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그룹'은 뉴욕 증시에 이어 이달 말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을 하려 했으나 홍콩의 반(反)정부 시위가 11주째 계속되고 금융 불안과 정치적 혼란이 어느때 보다 높아 실적 발표에 앞서 실시한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그룹'은 홍콩의 정치적·경제적 안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햇다. 지금까지 홍콩 시위로 700여명이 체포됐고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홍콩 증시는 7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알리바바의 새로운 상장 계획은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정치적 긴장이 완화되고 시장 환경이 다시 호전될 경우 이르면 오는 10월 홍콩 증시 상장을 다시 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이번 2차 상장을 통해 100억∼150억 달러(12조280억원∼18조4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상장이자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2차 상장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현재 세계 금융계가 알리바바그룹의 홍콩 상장 계획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 업체의 움직임이 중국 정부가 홍콩의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창이 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우려섞인 말도 덧붙였다. 알리바바가 "지금, 혹은 조만간 거래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현명하지 않다"며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고려하면 홍콩에 그렇게 큰 선물을 주는 것은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에도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는 홍콩거래소의 규제에 막혀 대신 뉴욕증권거래소(NYSE)행을 택했다.

한편 지난달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인 AB인베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체를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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