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영상, SNS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여성 관광객을 폭행하는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여성 관광객을 폭행하는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한국에 여행을 온 일본 여성 관광객을 한국인 남성이 폭행하는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28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 보복이 예견된 상황이어서 자칫 한일간의 갈등이 더 커질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인 남성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한국인 남성의 일본인 여성 관광객 폭행 사건은 ‘반일 감정’이 원인은 아닌 것으로 확인 했으나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 NHK, 산케이 등 일본 매체들은 일본인 여성 폭행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지난 24일 ‘한국 남성, 서울에서 일본 여성에게 욕설 퍼붓고 머리 잡아’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1만4,000여 개의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는 등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경찰은 신속히 수사해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3일 오전 6시경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한국인 남성 A(33)씨와 일본인 여성 B(19)씨 일행이 마주쳤고 시비가 붙었다.

시비과정에서 한국인 남성 A씨가 B씨의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이 있었다는 것, 일본인 여성 관광객 일행 중 한 명은 “한국인이 말을 걸어왔지만 무시하고 가고 있는 사이 남성이 폭언을 했고 일행 증 한명이 무서워서 동영상을 찍는사이 달려와서 머리카락을 잡고 폭행했다”는 것,

일본인 여성 관광객 일행은 당시 찍은 영상과 함께 A씨가 쓰러진 B씨의 머리채를 잡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으나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았다.

공개된 해당 영상은 SNS에서 빠른 속도로 퍼졌고 경찰은 먼저 A씨를 추적해 24일 오후 신병을 확보했다. B씨와 일행도 같은 날 경찰에 출석해 사건 경위에 대해 진술했다. 양측 모두 악화된 한일 관계가 사건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B씨 일행은 SNS에 ‘스토킹’이란 표현을 쓰며 한국남성 A씨가 지속적으로 추근댔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일본 관광객 “B씨 측이 A씨에게 ‘거울 좀 보고 오라’며 일본어로 욕을 했다”고 했다.

영상에는 A씨가 처음에 일본어로 말을 걸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B씨 일행을 향해 한국어로 “쪽바리”라 부르는 등 욕설하며 쫓아오는 장면이 담겼다.

한편 A씨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머리채를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때린 부분이 없다며 “해당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씨 측은 경찰 조사에서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며 A씨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친고죄인 모욕 혐의는 아직 B씨의 고소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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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경찰서는 이번 사건을  “엄중한 사안으로 판단해 A씨를 출석시켜 사건 경위를 구체적으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A씨가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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