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저출산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키즈(Kids)’ 시장은 고속 성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뿐인 아이를 귀하게 키우는 ‘골드키즈’ 현상과 '텐 포켓(조부모, 부모, 삼촌, 이모, 고모, 그리고 주변 지인까지 합세해 아이를 챙긴다는 의미의 ‘열 명의 주머니’)' 현상 등 아이를 ‘모시는’ 풍조가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키즈 콘텐츠 시장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2009년 44만5000명에서 2015년 43만8000명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유아동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 원에서 2조 4000억 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발표한 ‘키즈 산업 보고서’에서도 2007년 19조원이었던 키즈 산업 규모가 2017년 40조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키즈 산업은 유아용품, 교육 시장을 넘어 향후에도 다양한 투자 기회가 나올 것.”을 예측했다.

특히 아이들의 건강을 챙겨주고 위험 요소로부터 지켜주는 키즈 전용 건강용품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에 집중했다. 실제로 ‘세 살 건강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평생 건강의 기반이 되는 유아동기에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키즈 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맞춘 어린이 전용 제품을 앞 다퉈 키즈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식품부터 IT 제품, 가구, 의류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키즈’ 공략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칫솔질이 서툰 어린이들을 위해 프리미엄 음파진동칫솔‘키즈소닉(Kids Sonic)’을 선보이고 있다. ‘키즈소닉’은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면세점 및 백화점, 온라인 종합몰 등에서 높은 유아전동칫솔 판매량을 차지한 메가텐의 아이템이다.

고탄성·고밀도의 듀폰 타이넥스 칫솔모가 360도 구조로 설계되어 칫솔질 방향의 제약이 없으며, 둥글게 원을 그리며 양치질을 하는 ‘폰즈법’을 적용하기에 좋다라고 업체는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아기자기한 동물 디자인, 한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실리콘 핸들, 입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LED 라이트, 양치 시간을 알려주는 2분 타이머 기능과  분당 1만 8,000회의 진동으로 미세한 물방울을 분사하는 ‘음파진동’ 방식으로 치아나 잇몸에도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구업계도 키즈 잡기에 발빠른 모습이다. 책상 앞에서 굽은 자세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를 위한 제품이 인기다. 시디즈는 성장하는 아이의 신장에 맞춰 등판 높이와 좌판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그로잉 기능을 적용한 ‘링고’ 의자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고정형, 회전형, 선택형 등 중심봉 옵션이나 의자 바퀴를 고정시키는 싯브레이크 기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신장 100~160㎝ 범위의 미취학 아동부터 중학생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침구업체도 키즈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물질에 예민한 아이들을 위해 피부에 직접 닿는 베개와 이불의 안전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기능성 침구 브랜드 세사(SESA)와 세사리빙(SESA Living)은 유아동 침구 제품에 각종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를 차단하고 먼지 발생이 적은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 확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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