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4800여 가구 분양 예정…전년 대비 1.8배 증가
수성구, 중구 등 규제 받아 인근 지역 수혜 기대
분양가 꾸준히 상승…최근 1년간 분양가 부산 웃돌아

대구역 오페라 W (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
대구역 오페라 W (사진=아이에스동서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 속에 전월 대비 0.04% 올라 비교적 선전 중인 대구에서 올 가을에도 4800여 가구 분양이 예정됐다.

새 집 수요가 꾸준하지만 수성구(분양가 상한제), 중구(고분양가 관리지역)가 규제를 받고 있는 만큼 ‘규제프리’ 지역이 반사이익을 누릴지도 관심거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9~10월 대구에서 5678가구가 공급 계획을 잡고 있으며, 이 중 4873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646가구)에 비해 1.8배 공급량이 늘어 눈 여겨 볼 단지가 많다.

대구는 올 8월 중순까지 31곳(1만1353가구 분양) 중 26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내 전국에서 시장 상황이 가장 좋은 곳이다.

평균 경쟁률은 21.7대 1로 같은 기간 서울(17.3대 1)을 크게 웃돈다. ‘빌리브 스카이(134.9대 1)’는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세웠고, ‘동대구역 우방아이유쉘(126.7대 1)’, ‘남산자이하늘채(84.3대 1)’ 등이 전국 경쟁률 ‘탑 10’에 포함됐다.

이러한 인기는 대구에 노후 아파트가 많은 게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에서 입주 10년이 넘은 아파트 비중은 77.2%에 달한다. 대구보다 노후 비율이 집값을 이끌고 있는 서울(82.9%), 대전(81.6%) 정도다.

대구는 분양열기가 핫(HOT)한 만큼 분양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최근 1년간 대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약 1418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3.1% 올랐다. 부산 평균 분양가(1288만원) 보다도 10%가량 높다.

`새집` 몸값이 올라가 청약시장을 달군 덕에 기존 집값도 덩달아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값은 2017년 4.8%. 작년 5.0% 뛰어 수도권을 제외하면 1~2위를 오르내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처럼 집값이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점도 수요자들이 청약에 뛰어 들게 만들고 대구 기존 아파트 매수 심리도 자극하고 있다”며 “기존 공급량이 대부분 정비사업이어서 일반분양이 적었고, 지역 내 주택에서 아파트 거주 비중도 높아 연내 분양 단지도 계약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목을 끄는 새 아파트 공급도 이어진다. 북구 고성동에서는 IS동서가 10월 ‘대구역 오페라 W’ 분양에 나선다. 최고 45층, 전용면적 78~84㎡ 총 1088가구의 랜드마크 대단지다.

주변은 정비사업이 활발해 대구의 신(新)주거 타운 형성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강조되는 우수한 인프라도 두루 갖췄다. 대구역(1호선), 달성공원역(3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앞에 칠성남로를 통해 대구 전역으로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다.

이 외에도 대구 오페라하우스, 대구복합스포츠타운이 인접해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으며 달성초, 경일중, 칠성고 등이 주변에 자리해 자녀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합리적 분양가에 나올 예정이어서 향후 시세 차익도 기대된다.

대구 수성 한신더휴 (사진=한신공영)
대구 수성 한신더휴 (사진=한신공영)

수성구, 중구 등 규제지역 분양 단지는 사업주체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협의 등을 거쳐야해 분양 지연 가능성이 있다.

우선 분양가 상한제 사정권에 들어온 수성구 욱수동에서는 이르면 9월 한신공영이 ‘대구 수성 한신더휴’를 내놓는다. 전용면적 76~106㎡, 총 667가구로 조성된다. 전가구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되며, 인근에는 호수와 산책로 등이 갖춰진 중산공원이 위치해 있다.

또한 10월 서구 평리에서는 평리3동 재건축으로 반도건설이 아파트 공급을 계획중이다. 전용면적 59~99㎡ 총 1684가구 중 1226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대구서구청, 서부도서관 등이 도보거리다. 같은 달 달서구 두류동에서는 동부건설이 333가구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에서 가장 큰 공원인 두류공원과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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