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 창출, 패션 스타트업 자생력↑…내년까지 총 50개로 확대

동대문 DDP패션몰 (사진=서울시 제공)
동대문 DDP패션몰 (사진=서울시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동대문 패션상권은 국내 의류 매출의 17%를 차지하며  26%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내 최대 의류시장이다. 이 같은 패션시장을 무대로 꿈을 펼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다 귀화한 청년, 마케팅 전문가 남동생과 디자이너 누나의 콜라보를 이룬 팀 등, 미국 뉴욕 유학파 출신까지 다양한 경력과 사연을 가진 23개 청년 스타트업이 국내 최대 의류시장인 동대문의 매장 오너가 됐다.

시는 동대문 진입장벽을 낮춰 창업희망 청년들에게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매장을 임대해주고 2년 간 운영권을 주는 제1호 반값 임대점포인‘DDP패션몰’에 23개 점포가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동대문주차장 터에 지난 2006년 건립한 ‘DDP패션몰’은 서울시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6월 도입, 반값 임대점포로 운영 중이다. 시는 매장 일부를 반값 임대 점포로 운영해  민간상가 등에 입점 문턱 낮추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서울시에 따르면 동대문에 위치한 약 3만개 매장에서 디자이너‧판매직으로 종사하는 청년 대부분 본인 매장 운영을 꿈꾼다. 그러나 동대문의 높은 임대료‧입점비를 뒷받침할 자본력이 부족하고, 상가 활성화를 위해 영업력이 검증된 중견 상인을 우선 입점시키는 업계 관행으로 창업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

이에 지난 8.19(월) 1기 청년 스타트업 10개 점포가 개점한 데 이어, 추가로 모집한 2기 13개 점포도 2일에 문을 열게 됐다. 이들은 포트폴리오, 시제품 발표를 거쳐 2.3: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됐다.

입주자들은 매장 인테리어 공사와 직접 디자인한 의류 제품을 준비한 후 이번에 개점하게 됐다. 시는 청년 스타트업에 임대하기 위해 6월과 8월 각각 10개, 13개 매장을 내놓았다.

25세부터 39세까지, 디자이너 아내와 동대문 매장 영업 전문가 남편의 콜라보 팀부터 디자인 특성화고 졸업 후 외국계 무역회사에서 13년 간 디자이너로 활동한 청년, 세계 4대 패션 시장 중 미국 뉴욕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27세 청년,  동대문 디자이너로 능력을 인정받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하이서울쇼룸에 입점한 경력이 있는 25세 최연소 청년 등 총 23명의 청년 점주들은 다양한 사연과 경력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12월 중으로 27명의 청년 스타트업을 추가 모집해 내년 상반기 총 50개까지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동대문 DDP패션몰 활성화를 위해 공실기간 최소화를 위한 패스트 입‧퇴점 절차 시행, 자가 제조상인 우대, 동대문 최초 ‘바이어 라운지’ 설치 등 다양한 개선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에 선정돼 DDP패션몰에 점포 운영을 시작한 23명의 청년 패션 창업자가 앞으로 동대문 패션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서울시는 내년에도 청년 창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값 임대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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