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미화 기자] 경북 청도박물관(청도군수 이승율)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과 함께 2019년 9월 3일(화)부터 오는 11월 24일(일)까지 청도박물관에서 『언론인 예용해, 민속문화의 가치를 일깨우다』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사진=청도군 제공)
2019 K-museums 청도박물관 . 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사진=청도군 제공)

이번 전시는 청도군 이서면 대전리에서 태어난 언론인이자 민속문화 연구자인 예용해芮庸海, 1929~1995 선생의 발자취를 그의 수집품과 글로 더듬어보는 자리이다. 여기에는 곱돌․대리석․화강암․옥석 등 다양한 종류의 돌을 소재로 만든 연초함과 화로, 복숭아․거북이․매화 등 다양한 형태의 표주박, 옛 선비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붓과 벼루 등 약 60여 점의 민속공예품이 선생의 수려한 글과 함께 선보인다.

1부 '예용해 선생을 되돌아보다‘에서는 평생을 언론인으로, 민속문화 연구자로 살아 온 예용해 선생의 인생 여정을 다양한 전시자료와 함께 생생하게 보여주고, 평소 애용했던 용품으로 선생의 삶의 흔적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여기에는 선생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육필원고‘, 선생의 글이 게재된 ’월간 『뿌리 깊은 나무』‘를 비롯하여 원고를 쓸 때 사용했던 ’서안‘, 서가 위에 놓고 항상 곁에 두었던 ’석조관음보살좌상‘,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던 시기의 ’취재수첩‘ 등도 소개된다.

선생은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속공예기능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아울러 정부의 문화재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2부 ‘예용해 선생이 발굴한 인간문화재를 들여다보다’에서는 세상으로부터 잊혀져가던 장인들을 찾아 전국을 누비는 선생의 여정이 소개된다. 선생은 1960년부터 1962년까지 총 50회에 걸쳐 한국일보에 <인간문화재>를 연재했으며, 이를 엮어서 1963년에 『인간문화재』(어문각)를 발간했다.

<인간문화재> 연재물은 ‘민속공예’나 ‘무형문화재’라는 말이 낯설던 당시에 민속문화의 가치를 일깨우고 문화유산 보호의 제도적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 공간에는 1960년 7월 10일, 한국일보에 처음 게재된 <인간문화재> 기사 ‘나전칠기 김봉룡’ 편과 1962년 11월 30일에 마지막으로 게재된 ‘패물장 김석창’의 기사가 소개된다. 아울러 선생이 장인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엿볼 수 있는 ‘취재수첩과 조사카드’, ‘조사필름과 스크랩북’ 등이 전시된다.

3부 ‘예용해 선생의 미감을 느껴보다’에서는 민속의 현장을 누비면서 탁월한 식견과 남다른 안목으로 수집한 민속공예품을 선생의 글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선생이 수집한 민속공예품은 의식주 등 생활의 전 영역에 걸쳐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곱돌, 대리석, 화강암, 옥석 등 다양한 종류의 돌을 소재로 만든 공예품이 눈길을 끈다. 선생의 민속공예품은 아드님(예병민)에 의해 국립민속박물관을 고려대학교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등을 비롯하여 여러 박물관에 기증되어 보존되고 있다.

내가 수집한 민속자료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유산입니다. 『동아일보』 1995.11.10. 기사 중에서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자리를 지키는 따스한 ‘화로’, 꾸밈새가 없는 것이 되려 꾸밈새로 여길 만큼 아름다운 ‘향로와 향합’, 선비들이 보배롭게 여겼던 ‘네 가지 문방文房’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표주박’ 등이 선생의 글과 함께 소개된다.

선생이 수집한 민속공예품과 글에서는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꾸밈새나 생김새가 단순해야 아름다움을 가지고, 그 진정한 완성은 장인의 손을 떠나 사용하는 사람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보았다.

청도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청도 출신의 문화인을 새롭게 발굴‧소개함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의 활력과 지역인의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앞으로도 청도박물관은 유물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출향 인물들을 재조명해 보는 전시를 통해 우리 지역문화의 새로운 문화 토대를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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