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에도 '유니클로', '지유' 일주일 새 신규점 4곳 오픈

유니클로, GU 매장 (사진=각 사 제공)
유니클로, GU 매장 (사진=각 사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한국의 일본산 불매 운동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일본산 불매운동을 깎아 내렸던 유니클로가 일주일 새 자매 브랜드 ‘지유’까지 합세해 신규 매장을 4개나 늘렸다.

불매 운동 영향으로 매출이 70%나 감소한 가운데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유니클로'와 '지유(GU)' 신규 매장 4곳을 연이어 오픈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달 30일 롯데몰 수지점에 '지유' 국내 2호 매장과 '유니클로' 신규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오는 6일 '유니클로' 엔터식스 안양역사점과 '지유'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니클로 측은 "신규 매장 출점과 폐점은 모두 올해 상반기에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이 출자해 2004년 12월 설립한 합작회사로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로 알려진 지유(GU) 역시 에프알엘코리아가 운영을 맡고 있다.

지난달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일 본 도쿄에서 진행한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 행사에서 "불매 운동 영향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망언을 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이후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불매운동 집중 타격을 받으며 매출이 최대 7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가맹점 매출액은 지난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 원에서 지난 7월 넷째 주 17억8000만 원으로 70.1% 줄어들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에프알엘코리아가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등을 돌린 후였다.

매출 감소 영향으로 유니클로 일부 점포는 휴점하거나 폐점하는 사례가 늘기도 했다.

지난 3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롯데마트구리점'은 오는 30일 문을 닫게 되며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4개 유니클로 매장이 문을 닫게 됐다.

유니클로 구로점은 지난달 영업을 종료했으며 월계점과 종로3가점 역시 폐점을 앞두고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등은 휴점에 들어갔다.

유니클로 측은 잇단 매장 폐업과 관련해 "불매운동과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가 깊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유니클로'와 지유(GU)가 신규 매장 4곳을 연이어 오픈하자 한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으로 매출 하락이 이어지자 이 시기를 틈타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며 상황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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