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IAEA 공조 요청...日은 반발

우리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한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우리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한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뚜렷한 처리 방법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국제 공조를 요청하자 일본 외무성이 반발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상 방류 가능성과 그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한 국제공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냈다.

정부는 서한문에서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라 환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인접국으로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6일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낸 데 대해 주일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공식 항의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외무성 청사에서 도쿄 주재 22개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일본 정부는 이 자리에서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의 처분 방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전문가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결론을 정리한 후 이해 관계자 의견을 반영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처리수란 다핵종제거설비(ALPS·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를 포함한 복수의 정화설비로 처리한 방사능 오염수를 말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8월 열린 소위에 제1원전 부지 내의 오염수 저장 탱크가 오는 2022년 여름쯤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하면서 발생한 '처리수'에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라이튬)가 포함돼 있다. 도쿄전력은 '처리수'의 90%는 인체에 해가 없다면서 바다에 방류하길 바라지만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과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거세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전문가 소위에 맡겨 오염수 처리 방법을 모색해 왔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우리정부가 지난달 19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향후 처리계획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IAEA에 국제 공조를 요청했고 이에 일본 외무성 마쓰모토 고이치로(松本好一朗) 국제원자력협력실장은 "한국 정부의 문제 제기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애꿎은 '풍평피해'(風評被害.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지난 8월 초 '이코노미스트' 기고 글에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오는 1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총회에 참석한다.여기에서 과기정통부 문미옥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회원국들에 알리고 국제적인 공동 대응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또 범부처 대표단을 통해 IAEA 사무총장 대행을 직접 만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계획도 갖고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는 이제 전 세계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확장되는 분위기여서 국제 사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이에 대한 공동 조사나 연구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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