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공식입장 없이 자격 충분하다 인정...검찰조사는 부담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태국·미얀마·라오스 등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어제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순방 기간 국내에서 벌어진 현안들에 대해 참모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정국운영 방안을 논의했다.정치권에서는 이르면 9일인 월요일에 임명을 강행하고 국무회의에 조 후보자를 참석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측근 인사들은 문 대통령이 이르면 내일(8일) 임명을 재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지난 한달여 동안 조 후보자의 청문회 개최를 두고 여야가 길고긴 공방을 벌이다 우여곡절끝에 여야의 합의로 조국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났다.청문회가 끝나면서 조 후보자는 언제든지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임명될 수 있다. 다만 인사청문회가 주말인 토요일 새벽 0시가 돼서 끝났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곧바로 조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을 결정하는 건 다소 부담스러워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어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며 참모들과 임명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여러가지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와,여론의 반응, 야당의 반발까지도 고려하여 임명 재가 여부를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청와대는 청문회 결과 임명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다만 인사청문회 막판에 검찰이 조 후보자 부인을 전격적으로 기소한 것이 조 후보자 임명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청와대는 일단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조 후보자가 동양대 표창장 위조 논란과 같은 청문위원들의 의혹 제기에 차분하게 해명했고, 결정적인 추가 의혹도 안 나왔다고 평가했다. 또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은 조 후보자와는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것들이고 해명도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청문회를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법무부 장관'임명에 부담을 덜었다는 생각이다. 조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청와대 기조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논란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조 후보자 부인에 대한 소환 조사도 없이 기소한 데 대해 청와대는 따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조 후보자 부인 기소에도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그동안 청와대는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후보자와는 관련 없었다고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주말동안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과 관련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 임명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하루 이틀 사이에 전격적으로 취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말들이 정치권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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