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 경쟁에 뛰어든 박진(서울 종로) 의원은 22일 “한나라당이 영남정당으로 인식된 상황에서 수도권이 전면에 나서는 양상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수도권을 대표하는 주자로서 역사적 사명을 갖고 쇄신과 변화를 이끌 것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정권 3년 반 동안 국민들에게 기대보다는 실망을 드린 부분이 많고 그 이유는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했기 때문이다”며 “집권여당도 당정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고 강조하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우리의 가치와 철학을 버린 채 짝퉁 민주당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한나라당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당의 정체성에 대해 확고한 재정립과 인사 탕평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계파나 조직에 의한 정치가 아닌 국민들에게 열려 있고 현장에서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히며 “전당대회는 지역화합에 크게 기여하고, 깨끗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다가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4일 출마 선언 이후 영남과 호남, 충청과 강원, 제주를 다니며 많은 국민과 당원들을 직접 만났다”며 “현장의 민심은 우리가 여의도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어려운 민생경제를 살려달라는 외침은 절규였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요구는 분노였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특히, “광주와 전남, 전북지역은 한나라당 원내 의원이 한 명도 없을만큼 불모지이다”며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도를 통해 호남인재를 중용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만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종로 지역 총선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물리쳤고, 손 대표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함께 수학한 동문이라는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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