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갈등 빌미로 철수 명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어

한국지엠(GM) 노조는 오늘부터 사흘 동안 첫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한국지엠(GM) 노조는 오늘부터 사흘 동안 첫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한국지엠(GM) 노조가 기본급 인상 등 임금협상 요구안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노조와 사측 사이에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지엠(GM) 노조는 오늘부터 사흘 동안 첫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1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임금협상이 불발된 9일부터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이달 6일까지 명문화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 전면파업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1일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 노조 상무집행위원과 대의원 등은 이날 오전 6시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의 서문을 제외한 다른 출입구(7곳)를 잠그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노조는 문을 한 곳만 열어 놓은 채 출근하는 직원들의 조합원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한국GM 소속 조합원 8천여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천여명 등 1만여명이 참여한다. 한국GM 노조가 부분파업이 아닌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은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7년에 있었으나 2002년 제너럴모터스(GM)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에는 전면파업을 하지는 않았다.

이번 파업은 노사 사이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이 결렬된 데 따른 것으로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과 통상임금의 250% 규모의 성과급 지급과 함께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도 요구했다.

사측은 지난 5년간(2014∼2018년) 누적 적자(순손실 기준)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흑자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급을 올릴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한국GM이 노사 갈등 속에 좀처럼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일만 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국민 혈세 8천억 원이 투입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GM이 노조와의 갈등을 빌미로 철수 명분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는 일부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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