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새노동조합(이하 새노조)은 10일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롯데카드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설립된 새노조는 롯데카드 매각 본계약 체결 과정에서 롯데지주와 카드사 측이 직원들에게 매각과 관련된 어떠한 설명이나 통보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우정호 기자)
롯데카드 새노동조합(이하 새노조)은 10일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롯데카드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설립된 새노조는 롯데카드 매각 본계약 체결 과정에서 롯데지주와 카드사 측이 직원들에게 매각과 관련된 어떠한 설명이나 통보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롯데카드가 매각을 앞두고 직원들과 계속해서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설립된 새노조는 ‘매각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롯데카드 새노동조합(이하 새노조)은 10일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롯데카드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설립된 새노조는 롯데카드 매각 본계약 체결 과정에서 롯데지주와 카드사 측이 직원들에게 매각과 관련된 어떠한 설명이나 통보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노조 측은 집회를 통해 “직원과 소통 없는 매각 결정에 반대 한다”며 “사측에서 아직 밝히지 않은 고용보장확약서 내용을 공개하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출범한 지 일주일 만에 520여명의 노조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노조원뿐만 아니라 16년 동안 기존 노조에 몸담았던 600여명 중 약 150명이 탈퇴해 새노조에 가입했다는 설명이다.

새노조 측은 “사측과 기존 노조가 노사협의체를 만들어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결정했다”며 “이제 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각 설명회 및 의견수렴절차를 거친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롯데지주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하 MBK컨소시엄)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지주 및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MBK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것으로 매각 금액은 약 1조3810억원이다.

금융당국은 MBK파트너스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받아 지난달부터 심사를 시작해 늦어도 다음달에는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카드는 임직원 고용안정을 롯데그룹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맺은 주식매매계약서(SPA)에만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용안정 협약서에 구조조정 불실시 등을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으면 추후 여러 명목으로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롯데카드 새노동조합이 롯데카드 매각 과정의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자 사측이 이를 탄압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새노조 측에 따르면 새노조 활동에 관심을 갖는 직원에게 사측이 개별적으로 전화해 ‘유언비어를 퍼뜨린다’고 협박해 이에 항의하자, 사측에서 ‘억압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롯데카드 측은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사내 통지문을 통해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거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5년 고용보장을 확약했고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밝힌 바 있고, “노조와 성실하게 대화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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