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19명 중 17명 교체...측근들 요직에 전원 기용

 

일본의 새 내각 구성을 위한 개각 명단이 오늘 발표된다. 장관급 19명의 윤곽이 이미 드러난 상태다.
일본의 새 내각 구성을 위한 개각 명단이 오늘 발표된다. 장관급 19명의 윤곽이 이미 드러난 상태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일본의 새 내각 구성을 위한 개각 명단이 오늘 발표된다. 장관급 19명의 윤곽이 이미 드러난 상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1일 문부과학상에 우익 성향의 최측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집권 자민당 간사장 대행을 임명하는 개각을 단행한다.

정권의 핵심축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유임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나머지 각료는 전원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직 명단을 발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 언론들은 대상자 19명에 대해 모두 같은 인물들을 내정자로 보도하고 있다.

최근 징용 판결 등을 둘러싼 한일 갈등이 증폭하는 과정에서 외교 결례를 범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노 다로 신임 방위상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 안보 분야 책임자로서 한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직 총무상이었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중의원 의원은 총무상에 다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는 과거 각료 신분으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매춘 관광이라는 막말을 했던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은 오키나와(沖繩)·북방영토 담당상 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에토 세이이치는 일본을 방문한 한국 의원들에게 '과거 일본에선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나는 하기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며 막말을 내뱉은 인물이다.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경제산업상,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정무조사회장 등 요직을 맡아온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재재생담당상은 외무상에 임명 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중의원 의원은 환경상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8세인 고이즈미 중의원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에게 표를 던졌고 학원 비리 의혹에 관해서는 아베 정권을 향해 쓴소리하기도 했다.

역사 교과서 등을 담당하는 문부과학상은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문부과학상이 유력한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통한다. 그런 만큼 문부과학상이 되면 일제 강점기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는 아베 총리의 의지대로 역사 교과서에서 불리한 역사 지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일본 언론이 보도한 내정자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현재 한일 갈등과 밀접하게 관련된 새 외무상, 방위상, 문부과학상 등이다. 이들 세명중에 외무상 기용이 유력한 모테기 현 경제재생상은 깐깐한 원칙주의자로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텁다.

모테기 신임 외무상은 강제 징용이나 위안부 문제 등에서 지금 이상으로 한국에 대해 일본 정부 입장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내각 발표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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