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하노이 회담 이후 대북정책 관여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을 경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을 경질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을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경질과 관련해서 그가 북한 핵 문제에 대응하면서 북한과 마찰을 빚은 점을 지적하며 많은 이슈에 대해 볼턴과 의견을 크게 달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선 핵 폐기 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볼턴이 언급함으로써 北,美 협상에서 차질이 빚어졌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기피 인물’로 지목한 볼턴을 경질한 것은 2020년 대통령 선거전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물을 찾기위해 북한과 조기에 핵 문제를 타결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미 언론은 볼턴 축출의 최대 승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해임되면서 조만간 재개될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더 충동적이고 덜 전략적으로 북한 핵에 대해 접근하면서 지난 6월 말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과 같은 상징적 이벤트를 연출하는 데  좀 더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이번 볼턴 보좌관 경질이 사실상 북한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을 이간질하려고 시도해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때맞춰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이후 거부해온 北, 美 실무협상을 이달 말에 재개할 수 있다고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외교 전문가들도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기던 대북 매파의 퇴장이라는 점에서 볼턴의 경질은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사사건건 볼턴을 향해 막말 비난을 퍼붓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터라 그의 해임은 북한의 입장에서는 크게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북한의 핵폐기 방식으로 '선(先) 핵폐기-후(後) 보상'의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공개 주장하는 등 대북 압박을 주도했다. 하노이 2차 정상회담도 일괄타결방식의 빅딜을 주장해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볼턴은 북한이'일거에 핵폐기를 하지 않으면 비핵화 가능성은 없다'는 인식이 확고했다.

한편 하노이 2차 북미회담이후 "볼턴은 대북정책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외교가에서는 볼턴의 퇴장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며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대해 지금보다 더 과감한 협상을 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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