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올해 6월 26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왕릉” 31개소에 대한 보존 및 활용화 기본계획을 세우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 등이 함축된 조선왕릉은 그 역사·문화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단순 휴게공간으로 활용된 측면이 많았다. 이에 대해 김문수 지사는 도내 “왕릉”31개소를 현지조사하고, 왕릉을 찾는 많은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실질적인 역사·문화 교육의 장이 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조선 왕릉 활용기본계획”은 크게 기반 조성사업, 콘텐츠개발, 역사·문화 프로그램개발, 홍보사업으로 나뉘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개년에 걸쳐 1천23억원의 사업비를 단계적으로 투입하여 추진하게 된다.

기반 조성사업계획으로는 조선 왕릉의 전체 모습과 왕실 및 왕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립 조선왕릉 박물관” 건립 추진 및 능역을 근접하여 탐방할 수 있는 ‘왕릉 탐방 관람데크’와 산림욕이 가능한 산책로를 발굴한다. 또한 내·외국인이 왕릉 역사, 문화재 상징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무선 안내시스템을 왕릉 내에 구축하며, 아울러 그동안 일반인에게 비공개 되어온 왕릉에 대한 개방을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추가 개방을 추진 한다.

왕릉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 ‘조선 왕릉’에 대한 스토리텔링 제작지원 및 공모전을 개최한다. 당선된 작품은 영화, 드라마(사극), 만화, 애니메이션, 소설 등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경기도에서 제작비를 지원한다. 왕릉은 죽음(장례)과 연상되어 일반인에게 무거운 주제임을 감안하여 친근함을 줄 수 있도록 “왕릉”에서 작은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왕릉 역사·문화 프로그램이 권역별로 개발된다. 왕릉 주변 문화재 및 문화자원을 연계시켜 도내 왕릉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테마별 코스’를 개발한다. 남부권역은 화성(수원)과 “융릉·건릉(화성)” 및 용주사를 연계한 정조관련 “효행”테마코스, 북부권역은 회암사지(양주)와 “동구릉(구리)”을 연계한 이성계관련 조선 건국코스, 서부권역은 보광사(보광사)와 “서오릉(고양)”을 연계한 인현왕후, 장희빈 관련 “조선 왕비 코스” 동부권역은 신륵사와 영릉을 연계한 세종대왕 관련 코스로 개발한다. 아울러 궁중 음식체험, 궁중 복식 전시 및 패션쇼, 궁중놀이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왕릉 보호구역내에 양호한 자연과 역사를 설명하는 왕릉 ‘숲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는 “조선왕릉”의 홍보를 위해 관광 전문가, 여행사 대표 및 기자 등을 대상으로 ‘관광 팸투어’를 실시키로 했으며, 왕릉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도민을 상대로 “조선 왕릉” 활용방안 ‘도민 아이디어’ 제안공모 실시와 소외계층 및 장애인 초청 “왕릉”투어, 왕릉 공익 광고 및 왕릉 홍보위원 위촉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앞으로 경기도는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원활한 추진을 위해 ‘문화재청’과 긴밀한 협의를 하여 구체적인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조선 왕릉 40개소 중 78%인 31개소 대부분이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사업추진으로 인해 경기도의 문화적 위상이 다시 한 번 세계 속에 우뚝 솟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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