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OTT ‘웨이브’ 18일 공식 출범…SKT+지상파3사+푹TV, 가입자 1400만 추산
‘공룡’ 넷플릭스 건재, 디즈니‧애플 11월 런칭…OTT 시장 판도는?

(사진=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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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공룡’ 넷플릭스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 추산 1400만 명에 이르는 초대형 국산 OTT '웨이브‘가 등장한다.

지상파 3사가 쌓아온 콘텐츠 제작 역량과 SK텔레콤 ICT 기술 및 마케팅의 시너지로 해외 업체들이 넓게 점유해온 OTT 시장에서 한판 붙어보겠다는 의지가 비친다.

아울러 11월에는 콘텐츠 거인 디즈니와 IT 공룡 애플 역시 OTT 시장에 뛰어들 것을 예고한 가운데 OTT 시장 판도는 어떤 국면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2억 달러(45조55억원)에서 2023년 728억 달러(85조79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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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OTT ‘웨이브’ 18일 공식 출범…SKT+지상파3사+푹TV, 추산 가입자 1400만

SK텔레콤은 지난 16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함께 서울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출범식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종 OTT인 SK텔레콤의 `옥수수`와 KBS, MBC, SBS 3사의 `푹(POOQ) TV`를 합친 `웨이브(wavve)`를 18일 공식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옥수수’와 KBS, MBC, SBS 3사의 `푹(POOQ) TV`를 합친 웨이브는 실사용자 기준으로 이미 국내 1위 OTT로 꼽힌다. 옥수수 가입자 1000만 명과 푹 가입자 400만 명 합치면 총 1400만 명 규모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 7월 기준 웨이브 월간 실사용자(MAU)는 476만 명이다. 유료가입자 수는 120만 명 이상으로, 184만 명을 확보한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다.

웨이브는 기존 옥수수 가입자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지상파·종편 실시간 방송 무료 시청 프로모션을 하고, 요금제도 월 7900∼1만3900원으로 넷플릭스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또한 18일부터 론칭 기념 프로모션으로 신규 가입자에게 베이직 상품(월 7900원)을 3개월간 월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웨이브 법인 30%를 가진 최대 주주로 웨이브를 이끈다. SK텔레콤이 지휘하는 웨이브는 기존 푹이나 옥수수와 다른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사업자에 대항하고자 자체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웨이브는 한국 유료 가입자 해외에서 웨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먼저 조성하고, 다음은 현지 교민 대상으로 서비스하며 현지 경쟁력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후 현지 OTT나 이동통신사, 제작사, 방송사와 제휴하거나 넷플릭스 처럼 단독으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2023년까지 500만명 규모 유료 가입자를 유치해 연 매출 5000억원 규모 서비스로 성장시켜 유료 OTT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공룡’ 넷플릭스 건재, 디즈니‧애플 11월 런칭…OTT 시장 판도는?

한편 이달 출범하는 ‘웨이브’에 이어 11월에는 디즈니와 애플 역시 OTT 서비스를 런칭한다.

월트디즈니는 11월 12일부터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에서 지난주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월 요금제는 6.99달러(약 8300원)로 넷플릭스보다 저렴하다.

한편, 월트디즈니의 가격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디즈니 그룹 내 스포츠 채널인 ‘ESPN+’와 디즈니가 소유한 OTT ‘훌루(Hulu)’를 디즈니+에 묶어 12.99달러(1만5700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는 4K UHD 고해상도도 지원한다. 넷플릭스의 경우 4K UHD로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16달러·1만9000원)에 가입해야 한다.

아울러 기존 디즈니가 축적한 만화나 영화를 기반으로 가장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폭스 채널의 ‘심슨 가족’과 디즈니 채널의 인기 만화 ‘스타워즈-반란군’ 등이 소개될 예정으로 콘텐츠 다양성 면에서는 따라올 경쟁자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은 디즈니 플러스보다 이른 11월 1일부터 ‘애플 TV 플러스’를 론칭 한다. 디즈니 플러스의 초반 서비스 지역이 미국, 캐나다 등지에 국한된 반면 애플은 약 100개국에서 서비스된다. 요금제는 월 4.99달러(약 5900원)로 가장 싸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의 호환성이 장점이다.

(사진=애플 제공)
(사진=애플 제공)

애플에 따르면 전 세계 사용되고 있는 애플 기기 대수는 14억대다. 이중 9억대쯤이 아이폰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연간 아이폰 판매량은 2억1772만대다. 애플은 단번에 전 세계 2억명 이상의 애플 기기 사용자를 애플TV+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자들의 잇따른 OTT 서비스 진출에 현 글로벌 OTT 시장을 거머쥐고 있는 ‘넷플릭스'는 긴장을 놓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190개국 1억3900만명 이상의 유료 회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OTT 시장 1위를 지켰다. 2018년 총 120억달러(13조4868억원)를 들여 독점 콘텐츠를 포함해 모두 700편 이상의 영화·드라마 콘텐츠를 확보했다.

또한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은 넷플릭스의 경쟁력 강화 전략 중 하나다. 영화 ‘로마’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수많은 오리지널 시리즈가 미국 에미상을 휩쓸었다.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한국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발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2017년 국내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를 선보였고, 올해 1월엔 사극과 좀비물을 접목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창작가 커뮤니티와 협업을 강화하며 현재 10편 이상의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 제작 및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OTT 시장은 컨텐츠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생존 경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입자 확보에 따라 서비스의 존폐 여부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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