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군사합의 성과로 DMZ 내 유해 발굴.. 육군2사단 소속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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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가 발굴된 고 남궁선 이등중사(병장)가 66년 만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육군본부는 9.19 군사합의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지난 4월과 5월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되어 신원이 확인된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의 유해가 66년 만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 발굴 유해 안장식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되며 안장식에는 유가족,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노규덕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장광선(소장) 2사단장을 비롯한 장병과 보훈단체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투영웅의 영면을 추모한다.

앞서 남북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시범적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합의함으로써, 66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우리가 다가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 내에서 우리 군이 기초 유해발굴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 화살머리고지 전투영웅 안장식은 지난 3월 엄수된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의 안장식에 이어 두 번째다.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는 1930년 7월 강원 홍천군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나 1952년 4월 30일 스물세 살의 나이에 입대했다. 그는 육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돼 1952년 10월부터 11월까지 강원도 김화일대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 후, 그 해 겨울 철원지구로 이동해 1953년 2월까지 전투에 참여했다. 

이후 1953년 6월 29일부터 시작된 중공군의 공격을 맞아 사단은 화살머리고지를 연하여 방어전투를 하고, 두 차례에 걸친 접전 끝에 고지를 사수했지만, 아쉽게도 남궁 이등중사는 전투가 끝나기 전인 7월,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포탄 파편에 의한 다발성 골절로 인해 지난 4월 12일우측 팔이 화살머리고지내 전투 현장에서 먼저 발견되었으며, 이후 발굴지역 확장을 통해 5월 30일 완전 유해로 최종 수습되었다.

유해는 수습 후 전사자 유품 등 신원확인의 단서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아들인 남궁왕우(70)씨가 지난 2008년 2월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하면서 빠른 시일 내 신원확인이 가능했다.

고인의 아들 남궁왕우씨는 “사진으로만 만나 뵈었던 아버지를 드디어 만나게 해 준 군에 감사하다”며 “목숨을 바쳐 조국을 구하신 전투영웅의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 정부와 국민은 수많은 전투영웅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며 “내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호국영웅들의 애국충정을 계승하는데 더욱 정성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담는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9.19 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 내 유해발굴이 가능했기에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의 이름을 찾아드릴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13만 3천여 호국영웅들이 가족의 품으로 조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6‧25전쟁 화살머리고지 전투영웅 안장식에는 ’유해발굴‘이라는 뜻깊은 소재로 무대에 올려질 2019 육군 창작뮤지컬 ‘귀환 출연 장병들이 함께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넋을 추모하고,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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