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통한 평화 강조하는 강경파이자 실용주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존 볼턴 후임으로 새로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했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은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는 강경파 면모도 있지만 실용주의자 특성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2년 8개월 만에 네 번째 국가안보 보좌관이다.

신임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를 총괄하고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 참모로 활동하게 된다. 국제 문제를 많이 다루는 변호사 출신으로 외교 분야 현장 경험도 많다. 현재는 미 국무부에서 인질 문제를 담당하는 대통령 특사로 일했다.

신임 오브라이언은 지난해 5월 임명 이후에 북한과 터키, 스웨덴 등지에 억류되어 있던 미국인을 석방하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또 1990년대 유엔안보리 보상위원회 법률자문위원을 역임했고 2005년에 유엔총회 미국 부대표, 2007년에 아프가니스탄 사법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볼턴 보좌관 퇴진 이후에 신임 보좌관 후보 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가장 선호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오브라이언은 취임 일성으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인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오브라이언은 이달 하순 재개 가능성이 있는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피습에 따른 대이란 정책이 그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도 긍정적이다. 오브라이언은 친절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동료들과 유대관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대선 캠프에서 자문위원 등의 역할로 네 번을 참여했고 캠프 내부의 견해 차이가 있을 때에는 원만한 의견 조정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브라이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전통 엘리트들의 의견도 조용하게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현재 매우 성공적인 국무부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로 일하고 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우리의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발표 이후 캘리포니아 방문 도중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서서 "내가 존경하는 많은 사람이 그를 절대적인 최고의 선택으로 평가했다. 우리는 좋은 '케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환상적'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 이란 등 각종 외교·안보 현안에서 마찰을 빚어온 볼턴 전 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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