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법개혁 논의과정에서 검찰은 거악 척결을 위해 중수부는 절대 폐지할 수 없다며 집단행동도 불사했다.
그러나 검찰이 2개월 동안 전담 수사팀을 운영한 결과 나온 중간 수사결과는 참으로 민망하다.

부산 저축은행 사태 당시 영업정지 전에 1조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검찰의 중간수사결과발표는 특혜 인출된 금액이 고작 ‘85억’정도라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오늘 김동철 의원이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부산저축은행 변호활동을 벌였다. 착수금 3억원, 성공보수금 9억 9천만 원까지 약정됐다.”고 밝혔다.

전직 중수부장이 부산저축은행 변호를 맡아 돈을 벌고 있으니, 수사가 제대로 됐을 리 만무했다는 생각마저 든다.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거악척결을 주장하며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전직 중수부장은 어디로 갔는가.

중수부장직을 그만두자마자 거꾸로 박연차 전 회장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에 들어가 지탄을 받았던 이인규 변호사라지만 정말 설상가상이랄 수밖에 없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사리사욕을 위해 정의를 짓밟은 범죄자들의 편에 서 있는 것이라는 국민들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

아울러 이인규 전 중수부장에게 2009년 7월 4일 중수부장 퇴임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사리사욕을 위해 정의를 짓밟는 범죄자들과 이들이 저지른 불의로 고통 받는 선량한 피해자들이 우리 검찰을 기다리고 있다.”했던 자신의 말을 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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