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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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우정호 기자]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1000만 원 대를 지키지 못하고 900만 원 대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하고 있다.

급락 원인을 두고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가 가상화폐를 금융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일각에선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마진 콜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세가 25일부터 새벽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이날 오후 5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15% 이상 하락한 997만원까지 떨어졌고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대폭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14%가량 하락한 20만 5,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리플은 9% 넘게 하락한 290원, 비트코인 캐쉬는 19% 이상 하락해 28만원 선이다.

비트코인 시세 (자료=업비트 제공)
비트코인 시세 (자료=업비트 제공)

비트코인은 25일 새벽 3시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하락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이날 오전 소폭 반등했지만, 오후부터 급격한 하락 폭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다.

이번 하락세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가 가상화폐를 금융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은 여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 한국회계기준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FRS는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이 아닌 무형‧재고자산으로 봐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IFRS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30여개국이 사용하는 회계기준으로, 일반기업 회계기준을 적용받는 비상장사들을 제외한 국내 상장사에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비트코인 폭락 원인이 '마진 콜(투자원금 손실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멕스에서 마진 콜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비트 코인이 폭락했다고 전했다.

마진 콜은 선물의 예치 증거금이나 펀드의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이를 보전하라는 요구를 뜻한다. 증거금이 부족할 경우 증거금의 부족분을 채우라는 '전화(Call)'를 받는다는 뜻에서 '마진 콜'이라고 한다.

마진 콜이 걸리면 투자자는 빠르게 증거금을 채워야 계약이 지속된다. 또한 마진 콜은 디레버리지(de-leverage,부채축소)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산 회수에 따른 자산 가격 하락과 자금 경색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비트멕스의 마진 콜 소식이 시장에 전해졌고 비트코인은 4시 전후로 급락했다며 이날 비트코인의 급락은 마진 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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