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부당해고 후 38개월 만에 복귀 직원에 ‘또’ 정직 6개월
대신증권, 부당해고 후 38개월 만에 복귀 직원에 ‘또’ 정직 6개월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9.09.26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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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26일 대신증권 복직노동자 보복성 중징계 규탄 기자회견 열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대신증권지부는 이날 서울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이 이남현 전 대신증권 노동조합 지부장을 징계하겠다는 것은 지난 7월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 개최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사진=우정호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대신증권지부는 이날 서울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이 이남현 전 대신증권 노동조합 지부장을 징계하겠다는 것은 지난 7월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 개최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지난 2015년 대신증권의 ‘저성과자 퇴출 프로그램’의 부당함을 고발했다 해고당한 직원이 긴 법정 싸움 끝에 38개월 만에 복직했으나, 대신증권 사측이 ‘인터넷 지부 카페 관리 소홀’이라는 이유로 다시 6개월 정직의 중징계를 내려 보복성 징계 의혹을 받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대신증권지부는 이날 서울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이 이남현 전 대신증권 노동조합 지부장을 징계하겠다는 것은 지난 7월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 개최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남현 전 대신증권 노동조합 지부장은 지난 2015년 사측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을 이유로 해고된 바 있다. 긴 법정 싸움 끝 무혐의로 판결났고 38개월 만에 복직이 결정됐다.

올 1월 복직 후 8개월여가 흐르자 대신증권 경영진은 지난 24일 인사위원회에서 ‘인터넷 지부 카페 관리 소홀’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 전 지부장에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노조 측은 “경영진이 이 전 지부장을 해고했던 사유 15가지 중 하나인 인터넷 지부 카페 관리 소홀을 들어 정직 6개월이란 중징계를 내렸다"며 “단지 노동조합 카페 올린 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을 결정한 것은 명백한 보복징계”라고 말했다.

발언하는 이남현 전 대신증권 노동조합 지부장 (사진=우정호 기자)
발언하는 이남현 전 대신증권 노동조합 지부장 (사진=우정호 기자)

이날 이남현 전 대신증권 노동조합 지부장은 “대신증권 노조지부가 생긴 지 6년이 지난 지금 노사상생을 꿈꿔왔으나 현실은 대립과 충돌, 오해와 반목으로 점철되고 있다”며 “정직 6개월을 받은 지금도 대신증권 노사가 상생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 김현정 위원장은 “노사가 합의에 이른지 일주일도 안 돼 이 전 지부장을 징계하겠다는 것은 명백히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 개최와 고소·고발에 대한 보복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노조는 지난 7월 25일 '대신증권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후 증권업계에서 제기된 첫 사례였다.

노조는 경영진이 사내 공문을 통해 상당수 직원들을 저성과자로 낙인찍어 명단을 공개하고, 영업역량 강화를 위한 'WM Active PT 대회'를 명목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T 대회 대상 직원 명단에는 본사에서 영업점으로 발령받은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영업직원이나 전략적 성과대상자 등 저성과자로 낙인 찍힌 직원이 12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이 노동조합에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대신증권 노사는 지난달 29일 노사합의를 도출했다. 경영진은 2018년 임금협상, 주52시간 도입에 따른 근무시간 조정에서도 노동조합 쪽 요구를 수용했다.

전국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오병화 지부장은 “대신증권 전 송탄지점장은 직접 관리중인 특정계좌들을 몇몇 직원들에게 넣어주고, 그 대가로 직원들에게 현금을 돌려받는 행위로 수천만원을 편취했는데도 감봉 2개월을 받았다”며 “인터넷 카페 관리 소홀이라는 이 전 지부장이 6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은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번 징계사안으로 다시 노사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경영진이 이 전 지부장을 재징계해 보복하려 한다면 대신증권지부는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와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복징계를 철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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