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현지 기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집계됐다.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로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로 보는 공식 상승률은 0.0%로 보합에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년비 상승률은 1966년부터 집계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8.2%하락 했고 지난달 고교 무상교육 확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 정책이 물가상승률 하락 요인에 따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물가 하락은 지난해 폭염에 따른 흉작으로 농산물 물가가 8.6% 뛰었다 올해 주요 농산물 풍작으로 기저효과를 기록한 농작물은 무(-45.4%), 파(-35.7%), 상추(-37.1%) 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5.3% 하락했으, 2008년 10월(-15.6%)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학교 급식비도 같은 기간 57.8% 떨어졌고 병원검사료와 보육시설 이용료도 각각 10.3%, 4.3%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5% 상승했다. 상승률은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게 기록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6% 올랐다. 이는 1999년 9월 0.3% 이후 최저로 기록됐다.
통계청은 이번 마이너스 물가가 일시적인 저물가 현상이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두원 통계청 과장은 “고교 무상교육 정책과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 등 정책적·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4.4포인트 상승하는 등 소비부진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