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맞불 집회' 된 광화문 집회...한국당 끝까지 싸울 것

'문재인 정부 규탄' 장외집회에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유력 보수인사들이 총출동한다.
'문재인 정부 규탄' 장외집회에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유력 보수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3일 오전 '모두가 함께, 세상을 이롭게'를 주제로 제4350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사회 각계 대표, 주한 외교단과 선행 인물, 단군 관련 단체와 학생,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각각 참석해 개천절의 의미를 기렸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광화문 장외집회 준비를 위해 경축식에 불참했다.
 
이낙연 총리는 경축사에서 "단군께서 주신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꿈은 결코 오랜 것이 아니고, 바로 오늘의 과제"라며 이를 위해 "서로 포용하며, 모든 영역에서 대립의 뿌리를 뽑고 화합하자"고 말했다.

한편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문재인 정부 규탄' 장외집회에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유력 보수인사들이 총출동한다.앞서 검찰개혁을 촉구한 서초동 촛불집회와 세대결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최근 개천절을 맞아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이번 집회는 그동안 한국당이 추진해온 장외집회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향해 올라온다는 소식에도 한국당은 "날씨와 상관없이 반드시 집회를 실시하겠다는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규탄대회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규탄사, 영상상영 등으로 계획됐다.

이번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는 자유한국당의 중진급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던 이학재 의원도 이날 집회 참석을 마지막으로 단식을 끝낸다고 밝혀 주목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3일은 우리가 개돼지가 아님을 보여주는 날, 자유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자들로부터 헌법을 지키는 날, 우비 입고 우리나라 내 나라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포하는 날"이라며 "광화문에서 만나요"라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지난달 30일 "10월3일 광화문 집회가 다가왔다"며 "빨갱이 기생충 조국 덕택에 정신 많이 차렸다. 자유파와 주사파 사이 일대 격전의 날이 다가왔다. 모두 청와대로 가자"고 독려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 개천절에 범국민 규탄집회에서 분노한 민심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주겠다"며 "문 대통령이 끝끝내 국정을 내팽개치고 자기사람 지키기에 목을 맨다면 거센 민심이 이 정권을 뒤엎을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에선 전국에서 모인 종교단체가 주관하는 집회도 예정돼 있어, 한국당 집회와 자연스럽게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인파가 결집하면서 진보진영의 앞선 촛불집회와 세 대결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광화문 일대에 '대한민국 체제수호 국민저항운동'과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집회가 신고됐다고 전했다.한국당은 종로경찰서에 이날 집회 예상 인원으로 1만명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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