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정경심, 강제수사에 나선 지 한 달만에 출석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결국 오늘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결국 오늘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돼온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결국 오늘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검찰에 출석했다.검찰은 당초 정 교수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으로‘공개 소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정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비공개 소환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청와대와 여권의 압박때문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검찰은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정 교수는 오전 9시쯤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지난달 전방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선 지 한 달여 만인 오늘 정 교수를 불른 것,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폭넓게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가 가장먼저 조사 받아야 할 것은 자녀들의 인턴과 입시를 둘러싼 의혹들과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영에 깊게 관여한 혐의다.

정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발급한 사문서위조 혐의로 지난 6일 기소됐다. 이 사건의 첫 재판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어 조사가 시급한 부분이다. 정 교수는 또 자산관리인인 증권사 직원을 시켜 사무실과 자택 PC 하드 드라이브를 교체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자녀의 서울대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정 교수뿐 아니라 조 장관도 개입했는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교수에 대한 또 다른 줄기는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다. 정 교수는 자신과 자녀 등 명의로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영사인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의 운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 일가가 이 펀드에 투자한 시점은 2017년 7월로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직후다. 조 장관 측은 이 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처를 알지 못하고, 투자에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 펀드와 관련해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를 받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검찰은 펀드의 실소유주를 정 교수로 의심하는 한편 횡령 혐의의 공범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조범동씨가 횡령한 돈 가운데 10억원이 정 교수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

검찰은 정 교수가 조범동씨 부인과 자신의 남동생인 정모(56)씨를 통해 2015~2016년 사이 코링크PE 설립·투자에 10억원을 투입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차명으로 투자한 뒤 투자처 발굴 등 펀드 운용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증거인멸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지난 8월 말 수사에 착수한 이후 정 교수가 자산관리인 역할을 하던 한국투자증권 PB   김모(36)씨를 시켜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의 PC를 통째로 숨기거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것과 관련,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다는 게 검찰의 방침이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조사해야 할 내용이 많아 두 차례 이상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진술 내용을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한편 앞서 검찰은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조 장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 했고, 조 장관의 아들과 딸도 소환 조사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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