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전체 진료인의 71.4%차지
2060년 고령인구 추계비율 43.9% 전망

지난해 치매로 발생한 진료비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중앙뉴스 DB)
지난해 치매로 발생한 진료비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중앙뉴스 DB)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노인성 질환인 치매의 진료인원과 진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치매로 발생한 진료비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최근 5년간 치매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치매로 인해 발생한 진료비는 2조 1835억 원에 이르며, 5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매로 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료비는 2015년 1조4천899억원, 2016년 1조7천330억원, 2017년 1조9천598억원, 2018년 2조1천836억원으로 계속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1조1천280억원이 소요됐다.

지난 4년 반 동안의 진료비는 8조4천942억원이다.진료인원도 2015년 40만8천명, 2016년 44만9천명, 2017년 49만1천명, 2018년 54만4천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46만4천명이 진료를 받았다.

치매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인원 중 7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90%를 넘는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다. 진료인원도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나, 2015년 36만여 명에서 2018년에는 50만여 명으로 4년 만에 약 36.5% 증가했다.

최근 5년간 (2015~2019.6) 연도별 치매 환자수 및 진료비 (자료=기동민 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2015~2019.6) 연도별 치매 환자수 및 진료비 (자료=기동민 의원실 제공)

특히 전체 진료 인원에서 여성 진료인원은 71.4%,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남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이는 폐경 및 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영향, 남성에 비해 더 긴 평균수명으로 인해 치매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는 고령층에 집중되어 있어, 고령 인구가 밀집한 지역일수록 진료인원 비율이 높았다. 2015년 이후 2019년까지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가 44만5천명(18.5%), 가장 높고  이어 서울(31만6천명,13.1%), 경남(20만2천명8.4%), 경북(19만5천명8.1%), 전남(18만5천명,7.7%)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지역별 고령인구 비율순위에서 각각 1위(전남), 2위(경북), 8위(경남)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전남 지역은 2045년 고령인구 비율이 무려 45.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치매인구의 증가 추세 또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동민 의원은 “2060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43.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알츠하이머병 등 노인성 질환 진료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며“보건복지부는 어르신들의 진료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의 대표 복지정책인 치매국가책임제 추진에 있어 현장감을 높여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 의원은“고령인구 비율이 심각하게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치매전담형 시설, 안심병원 확충 등이 조속히 완료하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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