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출세’보다 ‘성공’이 중시되는 한국사회 만들자
[칼럼] ‘출세’보다 ‘성공’이 중시되는 한국사회 만들자
  • 이인권
  • 승인 2019.10.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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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문화경영컨설턴트
이인권 문화경영컨설턴트

[중앙뉴스=이인권 칼럼니스트] 요즘 한국사회를 보면 ‘사회적 출세’와 ‘개인적 성공’의 의미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출세한다는 것과 성공을 이룬다는 것과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한국사회는 진정한 개인적 성공보다는 사회적 출세를 좇는 세태가 되다보니 더욱더 치열하고 때로는 졸렬한 삶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었는데도 한국인들은 가지면 가질수록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이 더 높은 지점을 끝없이 추구한다. 그래서 만족의 한계가 없고 항상 더 많은 것의 소유욕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승자독식의 지위를 누리려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

근래에 나타난 '미투'나 갑질 행태들은 그러한 우월적 지위를 갖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군림과 지배의 모습을 나타낸다. 세상의 패러다임이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바뀌고 있는데도 과거의 수직적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우리식 언어로 표현하자면 ‘출세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 그의 말은 출세를 꿈꾸기보다 가치 있는 사람, 곧 진정한 성공인이 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교육에서부터 성공보다 출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출세는 한결같이 내면의 정신보다는 외형적 물질을 중요시 한다. 곧 출신, 학력, 직업, 재력, 지역, 인맥, 권세, 명예 등이 특출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된다. 오로지 그것이 삶의 방향이며 인생의 목표가 되어 있다.

출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는 사회문화체계가 수직적이며 서열구조가 되어 보이지 않는 사회계층이 위계화 될 수밖에 없다. 이런 풍조 속에서는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선진사회가 구축될 수가 없다. 매일 언론을 장식하는 우리사회의 적폐들은 모두 이런 전 근대적인 생각이나 행동의 양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수직에서 수평사회를 향해 잰걸음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학에 비유하자면 대륙성 찬 공기와 태평양의 더운 공기가 만나 폭우나 폭설을 퍼붓듯 과거의 수직과 현재 수평의 가치체계가 충돌하여 한국사회가 요동치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사회가 출세보다도 성공하는 사람, 곧 가치 있는 사람이 인정받고 나아가 존중되는 풍토로 개혁되어야 한다. 성공이란 우선 자신의 존재에게 가치를 부여해야 하며, 또 타인들의 존재가치도 배려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아적 동기’에서 행동을 하게 된다. 이 자아적 동기는 다름 아닌 ‘양심적 이기성’(利己性.conscious selfishness)이라 할 수 있다. 남에게 베풀거나 봉사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내면의 강렬한 자아적 동기나 열정을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런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기적인 행위는 바로 비양심적인 이기성에서 야기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순교자적 자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대로 자신부터 갖추는 측면에서 이기성이지만 그것으로부터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열정을 실천하는 이타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사실 세상에서 출세한다는 것이 항상 최고로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출세는 시쳇말로 운이 따라 이루어질 수도 있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에 ‘가치’를 더 한다는 것이 어렵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출세를 좇게 되면 그것에 함몰돼 가치를 실현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제 한국사회는 출세보다 성공의 가치관을 지향해야 한다. 그래야 어렵게 이룬 물질적 성장을 양심적 이기성을 통해 사회적 충만감과 만족감과 행복감을 창출해 내야 한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성공을 중시하는 사회문화체계로 혁신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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