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원샷’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주말 동안 서울 도심 곳곳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주말(토)에만 만날 수 있는 ‘불의 정원’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 주말밤을 즐겼다.불을 활용하는 작품으로 저녁에만 만날 수 있는 이 작품은 청계천로 광통교를 따라 배치된 불을 통해 공연과 함께 전시를 경험할 수어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울시의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는 오늘(6일)까지 서울광장 일대가 거리 예술 공연장으로 꾸며진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시민이 예술가와 함께 완성시키는 설치형 작품,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 등의 볼거리로 서울시민의 주말을 책임진다는 취지다.

서울의 ‘틈’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동형 공연도 마련된다. 청계천변 거리를 따라 이동하며 진행되는 ‘원샷(콜렉티프 프로토콜, 프랑스+한국)’은 매순간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즉흥 공연이 펼쳐진다. 저글링 하는 공연자와 일렉트로닉 기타 연주자가 춤, 연기, 서커스, 라이브 음악으로 관객을 이끌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청계광장부터 청계천로를 따라 이어지는 ‘묘지로 향하다’는 소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으로 탄생에서 죽음까지, 최후의 날을 향한 여정을 퍼레이드 형태로 표현했다. 저승사자를 연상시키듯 괴기스럽게 분장한 수십명의 배우가 서커스와 거리극, 춤 등을 선보이는 공연이다.

'묘지로 향하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묘지로 향하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풍선 집과 함께 거리를 거니는 ‘허공 위의 나의 집(유지수, 한국)’은 4일(목)부터 6일(일)까지 서울광장과 무교로, 청계천로 등 서울거리예술축제의 공연 장소 곳곳에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한 곳에 고정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집’에 대해서 끊임없는 이동을 통해 집을 가볍고도 허무하게 표현한다.집이 갖는 정체성과 의미,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주말 내내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서울광장에선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해 16미터 규모의 초대형 옛 서울역과 평양역을 탄생시키는 대규모 설치형 퍼포먼스 ‘시민의 역사가 펼쳐진다.540명이 미리 만든 3천여 개의 종이상자를 현장에서 어떠한 기계도 없이 시민의 손으로 직접 쌓아올리는 집단 건축 프로젝트다.

완성된 작품은 오늘(6일) 오후 5시에 서울광장 옆 세종대로로 옮겨져 시민의 손으로 무너뜨리고 해체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이에 따라 12시부터 6시까지 세종대로 왕복 11차선 도로가 초대형 놀이터로 변신한다. 국내 최초로 도로 위에 3m 높이의 형형색색 대형 파이프 구조물이 세종대로 300m 전 구간에 놓는 ‘도시 안 놀이터-파이프 시티’가 축제다.

도시 안 건물에 숨겨진 파이프들이 도로 밖으로 튀어나와 알록달록 대형 놀이터가 된다. 도로 위에서 작은 파이프와 색테이프를 활용한 미술체험을 즐기며, 하나의 파이프 도시를 만들어간다.차이니즈 폴, 에어리얼 실크, 디아블로, 저글링 공 등 서커스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서커스 예술놀이터’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자를 모집한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는 ‘틈’이라는 주제로 오늘 (6일)까지 진행되며, 서커스, 거리극, 무용, 설치미술, 퍼포먼스, 놀이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수 많은 시민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축제가 아시아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매년 즐겁게 찾아주는 시민 덕분”이라며 “올해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과 많은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이 함께해 특별한 추억을 많이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6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세종대로 양방향 구간이 통제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