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ICBM 발사 중지는 전적으로 미국 입장에 달린 것

  

북한이 아직 미국과의 핵협상 여지를 뒀다는 점에서 협상 전망이 비관적이진 않다.
북한이 아직 미국과의 핵협상 여지를 뒀다는 점에서 협상 전망이 비관적이진 않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회담 결렬과 관련해 험한 말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지 누가 알겠냐”고 협박성 발언으로 고강도 도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대사의 발언을 두고 미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협상 당사자인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북한의 군사 위협에 당면한 남한까지 조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명길 북한 실무협상 수석대표는 귀국길에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의 핵실험과 ICBM 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 될지, 아니면 다시 시작 될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다며 협박성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미국 탓에 협상이 깨졌다는 것이 북한 김명길 수석대표의 주장이다.

미국이 언급한 2주 후 회담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대사는“2주일 만에 온다는 건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고 “판문점 수뇌회동 이후 거의 아무런 셈법을 만들지 못했는데 2주 안에 만들어 낼 수 있을 거 같습니까”라고 거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사는 또 이번 협상을 두고 치욕스럽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곱 달 만에 만난 북미가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 협상치고는 지나치게 강경하고 격앙된 반응이란 평가를 내렸다.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을 압박해 최대한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나왔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박원곤 교수는 북한 당국이 이번 협상을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결렬을 예상하고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실무자 회담에서 북한이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들은 상당히 연출된 부분이 있다며 미국을 압박하고 다음번 협상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북한 외무성의 전형적 협상 전략인 이른바 '벼랑 끝 전술'이라는 것,

한편 북한이 아직 미국과의 핵협상 여지를 뒀다는 점에서 협상 전망이 비관적이진 않다. 다만 북한의 고강도 압박에 대한 미국의 반응 역시 향후 협상을 가늠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YT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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