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청소년, 10명 중 7명 예방교육 받지 못해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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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불법 사행산업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청소년 도박이 위험 수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도박 경험 연령대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반면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예방교육조차 제대로 받아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집계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의원(자유한국당, 용인병)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로부터 제출받은‘2018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문제에 대해 청소년 10명 중 6명(58.7%)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는 59.1%였다. 

재학 중 청소년이 제일 처음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평균 연령은 만12.6세로 나타났으며, 43.0%는 생애 첫 돈내기 게임을‘만13세~만15세’에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만10세~만12세’에 경험했다는 응답도 35.8%로 높게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재학 중 청소년은 ‘청소년 대상 예방교육’(38.2%)과 ‘돈내기 게임 차단 접근’(32.6%)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학년이 낮을수록 ‘청소년 대상 예방교육’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자료=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공)
첫 돈내기 게임 참여 연령 실태조사 (자료=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공)

그러나 재학 중 청소년 10명 중 7명(69.9%)은 돈내기 게임의 위험성을 알리는 예방교육을 받아본 경험이‘없는’것으로 조사됐다. 만12세에서 만15세의 청소년들 중 71.3%가 예방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만16세에서 만18세의 청소년들 중에서도 67.8%가 예방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문제로 인한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예방?치유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2018년 예방교육을 받은 초등학생은 39,079명으로 중학생(165,026명), 고등학생(159,009명)의 1/4 수준이다.

한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로부터 제출받은‘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도박 중독?치유 서비스 정규상담 등록 현황’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상담이 2017년 1,539명에서 2018년 2,400명으로 56%나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등록된 인원은 1,946명으로 작년 등록인원을 곧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선교 의원은“청소년 도박은 현황 파악이 어렵고,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예방교육이 더욱 철저히 이루어져야한다.”며“청소년 도박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교육의 대상도 더욱 확대하고 횟수도 늘려야한다.”며 청소년 대상 도박 예방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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