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양극화 해소 위한 노력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배달노동자 지원, 노동자 경영참여 등 현장 발언
이인영 “사회적 합의 틀 짜도록 노력할 것”

(사진=사무금융노조 제공)
(사진=사무금융노조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12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사무금융노조 교육원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불평등·양극화 해소 사례 소개 및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할 점들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영근 공공금융업존본부장, 김태현 한국증권금융 지부장, 김준영 신한카드 지부장, 정종우 하나카드 지부장 및 조합원, 조기천 KB국민카드 수석 부지부장, 한덕환 저축은행 지부장, 정승모 서울신용보증재단 지부장, 임지순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사무금융노조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이외에는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 및 조합원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정종우 지부장은 올해 초 지부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를 소개했다. 하나카드지부 정규직 조합원은 연차를 반납하고, 시간외 수당을 받지 않는 대신 이를 대체 휴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재원 80억 원을 마련했다. 해당 재원은 파견직과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쓰였다.

정종우 지부장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려 할 때 정규직 조합원들이 승진이나 임금에 불이익을 당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노노 갈등을 유발하는 사례가 없지 않다”며 “이 때문에 정규직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고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종우 지부장은 이어 “올해 초 사측과 합의를 하고 나서 비정규직 일부가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대표이사가 바뀌고 나서는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인영 원내대표께서는 대표이사 또는 정권, 정책이 바뀔 때마다 기존의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배달 노동자들의 실태와 정책 대한에 대해 소개했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올해부터 라이더유니온과 배달노동자의 자차 수리비 지원을 위한 사업을 시작한다.

구교현 팀장은 “배달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안전망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다. 또한 정비자격증, 표준공임 등 아무런 제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구교현 팀장은 “플랫폼이라 불리는 배달대행업체는 차릴 때 아무나 할 수 있다”며 “라이더 운전면허나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해주는 등 최소한의 요건을 갖췄을 때만 설립할 수 있는 등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LF 사태와 관련 김태현 지부장은 “금융전문가는 다름 아닌 현장의 노동자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태현 지부장은 “현장의 생각이 전달이 되지 않고 금융기관에 비전문가들을 내리 꽂는 구조가 문제이다. 여러 의사 결정에서 직원들이 참여하지 못하다 보니깐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경영참여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증권금융은 회사 임원 인사에 노동자가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정 위원장은 재벌개혁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김현정 위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문제가 심각하다. 원청과 하청 노동자들의 격차가 심각해지는 것은 재벌 개혁을 통해 풀어야 하는 문제이지만 그런 것들이 쉽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현정 위원장은 “사무금융노조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비정규직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정규직 노동자가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실천했을 때 기업과 정부에 더 많은 요구를 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며 “그런 측면에서 정부와 재벌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노동한테 부담이 전가되는 경향들이 살아난다”며 “노동 관련 법안들이 더 나쁘게는 되지 않도록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례와 관련해서는 “고위 공직자들이 연차를 반납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고 했으며 배달노동자 현실에 대해서는 “여러 부문을 포함한 배달노동자들의 현실 파악과 함께 어떠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끝으로 “소통을 통해 작은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우리 사회 전체의 타협이나 합의가 열리지 않을까”라며 “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대화, 합의 틀을 짜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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