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세먼지 시즌(11월~3월)을 앞두고 현대백화점이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백화점과 아울렛에 고객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내 공기 질 개선을 통해 보다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등 5개 아울렛 점포내 공기 순환을 책임지는 ‘공기조화기’의 필터를 기존보다 먼지 제거 능력이 뛰어난 ‘파인 필터’로 교체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체된 필터는 20개 점포 전 영업층의 1만 5,500여 개다. 회사 측은 이번 공기조화기 필터 교체 등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향후 5년간 투입되는 비용이 6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설치한 ‘파인 필터’는 촘촘하고 복잡한 섬유조직으로 구성돼 0.4μm보다 입자가 큰 먼지를 9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미세먼지(10㎛ 이하)와 초미세먼지(2.5㎛ 이하)를 걸러낼 수 있는 수준이다.

가로 59.4cm, 세로 59.4cm 크기의 ‘파인 필터’ 1만 5,500여 개를 펼쳐 놓으면 농구장 13개를 덮을 수 있는데, 이는 가정용 공기 청정기의 집진필터 6만4,583개를 펼쳐 놓은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나길용 현대백화점 총무담당은 “지난 4월부터 공기 질 개선을 위한 TF를 구성해 공기 순환 시스템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먼지 제거 효과가 뛰어난 필터를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필터 교체로 각 점포별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외부보다 80~90% 가량 낮아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에 나서는 건 미세먼지·폭염·혹한 등 기후 변화로 백화점과 아울렛이 쇼핑시설을 넘어 고객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건강한 일터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백화점과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의 차량 입출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고객 체류시간은 2시간 38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분이 늘었고, 2013년보다는 49분이나 늘어났다. 특히,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 4~5월과 무더웠던 7~8월의 경우 체류시간이 유독 길었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출입이 잦은 유아휴게소 등을 ‘미세먼제 프리존’으로 정하고 산소발생기와 천정형 공기청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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