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금강산 사업권' 뺏길 수 없어... 차분히 대응해 나갈 것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중앙뉴스=윤장섭 기자]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시설을 현지 지도하면서 금강산 시설물 철거를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현대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남북경협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은 23일 김 위원장의 금강산 관광 비판과 관련해서 "금강산 관광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보도에 당혹스럽다는 입장과 함께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위원장이 "손쉽게 관광지를 내어주고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년간 방치됐다"며 아버지인 김정일 시대의 의존 정책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남북 교류로 설치된 금강산 관광 시설을 철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아산은 오늘 오전 9시반 전후로 김영현 전무 주재로 상무급 3명과 실무자(대외, 홍보, 투자)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10~20분가량 진행한 뒤 이후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었다. 현대아산은 임원회의 이후에 현그룹과 통일부 등 관련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도 금강산 시설물에 대한 동결·몰수조치가 있었지만,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과 맞물려 이산가족 상봉 등의 행사에 시설을 이용한 사례가 있었으나 오늘 언론을 통해 보도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발언은 어느때보다 단호한 듯 해서 금강산 관광 사업이 물거품되는 것 아니가 하는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이 사면초가의 상황"이라고 답한 관계자"도 있다.

현대측은 일단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 측도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에서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했다며 철거를 일방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지난 1998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을 계기로 관련 사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사진출처=KBS캡처)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