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수준 낮을수록 흡연율 높아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지난 20년간 우리 국민 흡연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 유병률은 배로 늘었다. 또한 고혈압 유병률이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올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결과를 28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비만 유병률이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여성 흡연율은 7.5%로 1998년(6.5%)보다 1.0%포인트 증가해 전체 흡연율은 22.4%로 2017년(22.3%)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였다.

19세 이상 성인의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월간음주율은 2005년 54.6%에서 지난해 60.6%로 6%포인트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음주율은 다소 개선되는 추세로 2017년 74.0%에 이어 지난해 70.5%까지 떨어졌다. 반면 여성은 2005년 37.0%에서 2017년 처음 50%대(50.5%)를 넘어선 뒤 지난해엔 51.2%로 역대 가장 높았다.여성의 월간폭음률은 4명 중 1명 이상이 월 1회 이상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20년 중 가장 음주행태(05년 17.2%에서 ’18년 26.9%)가 악화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급격히 증가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 남자 7.3%, 여자 8.4%로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했다.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05년 10.5%에서 ’18년 12.9%소폭 증가했으며 여자는 ’05년 7.6%에서 18년 7.9%로 큰 변화가 없었다.

대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당뇨병, 고혈압 모두 개선되었다. 대표적으로 1998년 20%대였던 고혈압 관리지표들은 지난해 65.3%(치료율), 69.1%(인지율), 73.1%(조절률)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조사는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현재 흡연율이 높은 것을 나타냈으며, 20년 전에 비해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간 현재 흡연율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그 격차가 컸다.

남성은 소득 하위 흡연율이 40.1%로 상위(31.0%)보다 9.1%포인트 높았고 여성도 지난해 소득 하위 흡연율이 10.7%로 상위(3.2%)보다 7.5%포인트 높아 20년 전(5.3%)보다 차이가 더 났다. 

비만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소득 상위(39.6%)와 하위(38.5%) 사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여성은 하위의 비만 유병률이 31.4%로 상위(15.8%)의 두 배 수준이었다.

아침식사 결식률도 증가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2018년 28.9%로 증가했고, 최근 1년 내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2005년에는 4명 중 1명(25.8%)이었으나 ’18년에는 2명 중 1명(49.8%)으로 증가했다.

육류․난류 섭취량은 98년 67.9g, 21.7g에서  ’18년 129.8g, 31.0g 로 증가했다. 반면 곡류․채소류․과일류 섭취량은 98년 337.2g, 287.8g, 197.3g 에서 18년 288.4g, 248.1g, 129.2g 감소했다.

에너지 섭취량이 남자는 98년 2,153kcal에서 18년 2,302kcal 증가했지만 반면 여자는 98년 1,729kcal에서 18년 1,661kcal로 감소했다 

한편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지난해 4,416가구의 1세 이상 가구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 명(800개교)을 대상으로 흡연ㆍ신체활동ㆍ비만 등을 설문조사했다.

보건복지부 나성웅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 간 흡연율 감소(남자 현재흡연율,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하여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필요한 정책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생애과정 접근, 소득‧교육‧주거‧직업 등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을 고려한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하여 건강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급격한 고령화에 대비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방과 건강증진에 중점을 둔 ‘건강 노화(Healthy ageing)’ 정책으로 건강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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