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빼빼로 (사진=중앙뉴스 DB)
롯데제과 빼빼로 (사진=중앙뉴스 DB)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더불어 11월 11일 빼빼로데이는 어느새 연인들 간 기념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에 힘입어 유통업계는 매년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빼빼로와 초콜릿 등 관련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특히 롯데제과 ‘빼빼로’의 연 매출 절반이 이 시즌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빼빼로는 통상 롯데제과 제품으로 유명한데, 일본 불매운동 국면에서 롯데와 빼빼로가 불매운동 대상 제품으로 거론됐던 것을 의식해 편의점 업계에서 '빼빼로'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움직임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매년 진행했던 형태의 '빼빼로데이' 행사를 올해 열지 않기로 했다. 플래카드나 공식 홍보물도 제작하지 않는다.

빼빼로 상품은 판매하지만, 대대적인 홍보는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신 '하나 더 데이'라는 명칭으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맞춰 할인행사를 연다.

(로고=각 사)
(로고=각 사)

CU는 '빼빼로데이'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블랙 위크 데이' 행사를 별개로 연다.

이마트24는 '빼빼로데이' 대신 '스윗 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마트24도 별도의 빼빼로데이 홍보 플래카드 등은 만들지 않기로 했다.

다만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빼빼로데이를 겨냥한 행사를 연다.

빼빼로데이는 편의점 업계에서는 밸런타인데이 등과 함께 연중 매출이 가장 높은 날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해마다 대대적인 홍보와 할인 이벤트가 펼쳐졌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하고, 일본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각 업체가 빼빼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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