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9% 음식배달, 새벽배송 등 플랫폼 서비스 이용, 90.1% 플랫폼 노동 확대 전망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플랫폼 노동자란 질문에 10명 중 9명은 주위에서 매일 접하게 되는 배달서비스노동자가 플랫폼 노동자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플랫폼 서비스’ 이용은 보편화되고 있는 반면 ‘플랫폼 노동’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10명 중 8명(86.9%)은 음식배달, 익일‧새벽배송 등 모바일 앱을 통한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반면, 10명 중 9명이 플랫폼 노동에 대해 들어본 적 없거나(57.7%)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르는(33%)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생활 속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이를 플랫폼 노동으로 인식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여 이를 위한 더 활발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란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플랫폼 노동’에 대한 서울시민 인식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결과, 서울시민 90.1%는 이런 플랫폼 노동을 통한 서비스와 노동형태가 향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 노동과 관련한 사회적 보호를 위한 논의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93.2%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전문 조사기관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서울시 거주 만15세 이상~69세 이하 남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10.1.~10.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조사 분야는 인터넷 및 모바일 앱 서비스 이용 경험 ▴플랫폼 노동인지도 플랫폼 노동 전망 플랫폼노동 종사자 지위 플랫폼노동 공론화 필요성에 대한 서울시민의 인식과 태도였다. 

조사 결과 플랫폼 노동자의 사회적 보호를 위한 논의와 가이드라인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93.2%(매우 필요 46.5%, 다소 필요 46.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없는 응답자(131명) 층에서도 ‘필요하다’는 의견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이번 공론화 안건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플랫폼 노동 형태가 '늘어날 것이다'으로 보는 전망은 90.1%(크게 늘어날 것 50.6%, 다소 늘어날 것 39.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 같다'는 응답은 디지털 플랫폼 이용률이 높은 30-40대와 자영업자 및 화이트칼라 직업군에서 특히 높게 조사됐다.

또한 인터넷 및 모바일 앱 서비스 중 1개 이상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6.9%였다. 서비스 분야별로는 ‘음식배달 서비스’가 89.2%로 가장 높았으며, 익일‧새벽배송 등 ‘배송 서비스’(81.1%), ‘퀵서비스’(50.2%), ‘대리운전 서비스’(40.4%), 가사도우미 등 ‘인력파견 서비스’(16.1%)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오는 11월3일(일) “플랫폼 노동,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서울 공론화’ 1차 시민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올 연말까지 공론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그 내용을 기초자료로 활용해 플랫폼 노동 관련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홍수정 서울시 갈등조정담당관은 “이번 서울시민 인식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인터넷과 모바일 앱을 이용한 서비스 플랫폼 노동은 이미 서울시민의 일상이 되었고 시민들도 플랫폼 노동과 관련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크게 공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11월3일 열리는 1차 시민토론회가 플랫폼 노동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플랫폼 노동 관련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플랫폼 경제'는 스마트폰 앱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특정 플랫폼을 매개로 노동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다. 승차공유나 이동 서비스, 배달앱, 청소대행 등이 대표적이다. 플랫폼 경제가 성장하면서 배달 노동자 같이 여기에 종사하는 이른바 '플랫폼 노동자'도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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