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리성 방화범은 한국인”...SNS에 가짜뉴스 확산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500년 역사를 간직한 세계문화유산 '슈리성'에서 불이 나 성 전체가 소실됐다.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500년 역사를 간직한 세계문화유산 '슈리성'에서 불이 나 성 전체가 소실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500년 역사를 간직한 세계문화유산 '슈리성'에서 불이 나 성 전체가 소실됐다. 

일본의 국보인  '슈리성'은 오키나와 역사의 상징으로 일본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NHK방송에 따르면 31일 새벽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슈리성에서 불이 나 중심 건물인 정전(正殿·세이덴) 등 7개 건물, 합계 4800㎡가 불탔다. 약 500년 전에 지어진 슈리성은 태평양전쟁 때 파괴됐다가 1992년부터 차례로 복원됐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의 국보인  '슈리성'의 화재는 한국인이 불을 질러 일어났다는 ‘가짜뉴스’가 일본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SNS에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재일 조선인이 한 일이다”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불을 질렀다”고 주장하는 일본 누리꾼들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더 황당한 것은 한국에 출장 중인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 지사가 연관되어 있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다마키 데니 지사가 슈리성 화재를 지시했고, 본인은 한국으로 대피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다. 지난 7월에도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화재가 한국인의 소행이라는 가짜뉴스가 온라인에서 돌았다.

"화이트 리스트 배제에 대한 보복"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가짜뉴스가 확산되자 일본 전문가들은 "큰 사건이 일어날 때 차별의식이나 편견을 드러내 공통의 적을 원인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인 불명의 화재 사건이나 천재지변의 원인을 사회적 약자나 외국인에게 돌리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그저 '공격'이 목적이기 때문에 근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화재의 원인을 조사중인 일본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날 새벽에 축제 행사를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됐다는 진술에 따라 화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중이다.

(자료화면=YTN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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