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도청 제공)
(사진=경기도청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경기도가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피해를 입은 도내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와 함께 오는 23일까지 20일간 피해농가 지원을 위한 성금모금을 실시한다.

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전 11시 도청 집무실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지역 피해농가 지원’ 성금 기탁식을 갖고 첫 번째로 성금을 전달했다.

이날 이 지사는 “공무원과 축산농가가 정말 고생이 많다. 해당 지역주민들이 많이 협조해주고 있는데 피해규모가 너무 크고 재입식 기간도 불명확해서 걱정”이라며 “전체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측면이 있는 만큼 경기도도 적극 지원하고 싶지만, 법률상 규제가 엄격해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지사는 “중앙정부도 규정을 바꾸고 지원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라며 “모금을 통해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농가에 용기도 줘야한다”라며 모금을 실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도 “살처분 농가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모금 프로그램을 시기적절하게 제안해준데 대해 감사를 전한다”라며 “이번 모금이 살처분 농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금 모금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피해를 입은 도내 축산농가의 자립향상과 생계복원 지원을 위해 도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모금을 제안하고, 적십자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실시되게 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4일 현재까지 도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살처분 등으로 도내 206개 가구, 33만2,056두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피해 농가에는 현행법에 따라 농가당 매달 최소 67만원에서 최대 337만원까지 6개월간 생계안정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살처분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도는 장기식 입식제한 등에 따른 양돈농가의 생계안정을 위해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적극 건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성금 모금의 목표액은 10억원으로, 오는 23일까지 실시된다. 성금모금에 동참을 원하는 경우 개인은 기부금의 15%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개인사업자는 경비에 산입 또는 세액공제 (15%)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법인은 법인세 신고 시 법인소득금액의 50%한도 내에서 전액 필요경비에 산입이 가능하다. 기탁된 성금은 ‘성금집행심의위원회’를 통해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 피해농가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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