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추적] 국민 생선 "광어의 굴욕"
[이슈, 추적] 국민 생선 "광어의 굴욕"
  • 윤장섭
  • 승인 2019.11.05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 식탁에 까지 오르는 국민 횟감...더이상 국민 생선 아니다
전년 '채솟값 폭등 기저 효과' 끝났지만 생선은 예외...대책은 있나

 

생선회 소비자 가격이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선회 소비자 가격이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생선회 소비자 가격이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양식 광어 등의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5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 따르면 지난 10월 생선회(외식)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2.0% 내렸다.

생선회 소비자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지난 2006년 2월(-2.4%) 이후 13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생선회 가격은 올해 10월까지 8개월 연속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생선회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영향은 양식 광어 등의 공급량이 늘고 연어 수입도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지난 3월 이후로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가운데 단 한 번이라도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생선회와 학교급식비 등 2종류밖에 없다.

▲ 계속 떨어지는 생선회 가격...어제까지

위에서 지적한 대로 최근까지 생선회 가격은 지난 3월 -0.1%로 10월까지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는 2005년 3월∼2006년 6월(16개월) 이후 가장 긴 하락 행진이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2015년=100)이다. 전년 동월과 보합(0.0% 상승)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소수 두 번째 자리까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 번째 자리로 가면 전년 동월보다 높아 사실상 플러스(+)"라고 설명했다.

계절 요인이 큰 농산물이나 국제 유가 영향을 받는 석유류를 제외하고는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기 위해 따로 집계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8%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물가 상승에는 '음식 및 숙박' 부문이 전년 동월 대비 0.19%포인트(p) 기여, 지수를 끌어올렸다.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가 0.16%p, '기타 상품 및 서비스'가 0.09%p, '보건'이 0.08%p 기여했다. 반면 '교통'(-0.27%p),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0.18%p)는 지수를 하락시켰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이 -0.37%p, 서비스가 0.38%p 기여했다. 농산물은 하락 기여했으나 열무(88.6%)와 배추(66.0%)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폭등했다. 특히 통계청이 3월 이후 조사한 39개 외식 품목 중 단 한 번이라도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생선회와 학교급식비 등 2종류뿐이었다.

학교급식비가 무상급식 등 정부의 정책적인 요인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생선회는 외식 품목 중 사실상 혼자만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때 대다수 식당에서 판매하는 외식 품목은 내림세 없이 계속 상승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소비자들은 판단한다. 소비자들이 기억하는 외식 품목 전체 물가가 하락했던 적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11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생선회 가격 하락세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기도 한다. 외식 품목중에서 생선회 가격이 계속 내리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양식을 통한 공급 과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식업의 발달로 물고기 공급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제주도는 지난달(9월) 대표적인 횟감인 양식 광어 총 200t을 수매해 폐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지자체가 나서서 물량을 조절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활어의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면서 어가의 수익도 줄어들고 있다. 제주산 양식 광어 생산량은 지난 9월 1만6천630t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하지만 관련 총매출액은 1천522억5천만원으로 1년 전보다 27.8%나 감소했다. 수출액 역시 1천640만9천달러로 21%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선회 가격 하락은 "양식 광어 공급뿐 아니라 연어 수입 증가 때문으로 보고있다. "통상 외식 물가는 내림세 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것이 맞지만 생선회는 메뉴판에 '시가'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아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영향이 즉각 나타난다는 것이 통계청의 해석이다.

▲ 산지가는 양식이 더 비싸다...광어 너무 안팔려, 왜?

제주산 양식광어가 잘 팔리지 않아 가격이 13년만 8개월만에 가격이 급락했다. 급기야 제주시는 중간 크기 광어 200톤을 매입해 비료용으로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회를 좋아하는 회 마니아들에게는 요즘이 가장 회를 싸게 먹을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시중에 소비되는 횟감의 90퍼센트 이상은 양식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그렇다면 회는 양식이 맛 있을까? 아니면 자연산이 맛 있을까? 이 두가지의 물음에 생선회를 좋아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회를 즐겨먹는 소비자들의 관점으로 보면 자연산은 비싸지만 맛있고 좋은 것, 양식은 가격은 착하지만 자연산에 비해 맛이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과연 양식이 자연산에 비해 모든 조건에서 떨어지는 걸까? 사실 알고 보면 진짜 나쁜 건 자연산이다.

맛, 가격, 환경적 측면 모두 자연산이 더 나쁘다고 하면 과연 믿을 사람이 있을까? 여기서 자연산 횟감의 비밀을 파혜쳐보자. 우선 맛의 측면을 보자.

일단 지금까지 입증된 사실로만 보면 똑같은 컨디션의 양식과 자연산은 미각으로 구별할 수 없다. 일부 회 마니아들이 양식에서 흙내가 난다든가 맛이 덜한다 든가 하는 소리는 다 느낌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럼 맛은 양식과 자연산 중 어느쪽이 맛이 있을까? 평균적으로 따지면 양식이 낫다고 하는 평이 많다. 그 이유를 설명한다면 먼저 양식은 어종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겨울철 대방어의 특징이 넘치는 아부라(기름)라고 했을때 똑같은 사이즈를 놓고 보면 양식이 월등히 우수하다. 크기뿐만 아니라 자연산에 많이 붙어있는 기생충이 양식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양식이나 자연산이나 회 로서의 맛은 다르지 않다. 맛은 어떤 상태의 고기를 어떻게 손질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는 맛을 떠나 가격적인 문제다. 자연산 횟감의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다. 자연산이라는 이름하에 가격은 들쑥날쑥 한다. 자연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자연산 판매 상인들이 있는 한 자연산 횟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점점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양식이 되지 않는 자연산 물고기가 있다. 그건 양식 기술이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았거나 양식을 했을 때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줄가자미(이시가리)나 다금바리 같은 농어목 바리과 어종이 전자고 일부 돔 종류가 후자다. 줄가자미나 다금바리 종이 비싸게 팔리는 이유는 희소성이라는 합리적인 이유 때문이다. 양식이 안되기 때문에 물고기가 많지 않고 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그러다 보니 맛 또한 비싼 가격 때문에 맛있다는 것이다. 양식이 된다 하더라도 자연산이 비싸게 팔린다.지금이 제철이지만 곧 끝나가는 감성돔의 경우 산지 가격으로 자연산이 양식보다 싸거나 비슷할 때가 있다.

양식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조업을 나간 어부들에 의해 횟감이 많이 잡혔을때 그렇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자연산을 훨씬 비싸게 주고 사 먹는다. 자연으로 나가 자연산을 사 먹으니 맛이 다르다고 노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산지에서는 횟집들이 자연산 간판 걸고 노래미, 쥐치들을 양식보다 비싸게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잘 몰랐던 사실이다. 횟집을 수십년 운영한 Y씨는 사실 산지가는 양식이 더 비싸다고 했다.

▲ 국민 횟감’ 광어...식탁이 아닌 비료용으로 내몰릴 위기

국민 횟감’ 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광어가 이제는 비료용 까지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이유를 살펴보니 우리나라 광어 최대 수입국인 일본이 수산물 검역을 강화하면서 수출이 줄어들었으나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양식의 생산량은 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횟감은 수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연어와 같은 다른 수산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입 물고기들이 늘어나 광어회 소비가 대폭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광어의 소비가 줄고 가격이 폭락하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수산물 수급가격 안정기금 운용위원회’를 열고 소비둔화로 적체된 양식 광어 물량 해소를 위해 양식 어가에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 제주도 내 359개 광어 양식장에서 기르고 있는 400~600g급 중간 크기 광어 200t이 연내 수급조절을 위해 수매 후 폐기 처분된다.

제주도는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에 앞서 지난 8월에 제주 어류양식수협의 자체자금 35억원을 투입해 1kg급 성어 312t을 격리 조치하기도 했다. 성어 격리조치에 이어 치어 폐기예산을 14억원이나 들이는 것은 광어 부진이 내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커 광어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기 때문이다.

제주산 양식 광어는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60%대를 유지할 정도로 점유율이 크다. 하지만 제주 광어 출하 가격은 최근 생산비 원가인 1만원에 못 미치는 kg당 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일본도 광어값 폭락에 한몫했다. 일본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쿠도아충’을 차단하기 위해 분석 표본을 늘린다는 명분으로 지난 6월부터 한국산 광어 검역 비율을 20%에서 40%로 올렸다. 그러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쿠도아충’은 핑계일 뿐이다. 
  
우리나라 연구진과 일본 연구진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쿠도아충을 분석했지만 광어 횟감에서 식중독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본은 검역 강화 조치를 강행했고, 검역 절차가 복잡해지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일 광어 수출은 크게 줄었다.

광어의 경우 살아 있는 상태로 수출하기 때문에 검역 기간이 길어지면 폐사 확률도 높아지 수 밖에 없다. 광어 물량이 제때 수출되지 못하고 물려 있으면서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횟집 식탁이 아닌 군 밥상까지 올라간 '광어'...양식 어민의 푸념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넙치류의 대일 수출 금액은 181만 40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했다. 일본은 전체 광어 수출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판매국이라 수출 감소가 광어 물량 소비 감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연어 소비량 증가도 광어회 소비 감소에 한몫 거들었다. 광어 양식은 1990년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광어회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누구나 부담없이 찿는 국민 횟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식탁 입맛이 변해 연어가 슈퍼 푸드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찿는 사람들이 많아 지면서 큰 인기를 끌자 자연히 광어를 찿는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수요는 감소로 이어졌다.

연어 수입량은 2016년 2만 7000t에서 지난해 3만 7000t으로 37% 이상 늘었다. 이는 이마트의 실적 보고서에서 비교적 잘 나타나 있다. 이마트의 "2019년 1월에서 9월까지 매출 신장률"을 보면 연어회는 전년 동기간 대비 40% 증가했지만, 광어회는 18%나 감소했다.

국민 횟감으로 한동한 식탁을 점거했던 광어가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양식기술은 계속해서 발달해 광어의 생산량은 과거보다 더 증가하고 있다. 일본 수출 부진과 경쟁상대인 연어의 인기 등으로 판로가 막혀 광어 양식 어민은 최근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큰 더위가 없었던 6월 이후 광어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K씨는 “생산량은 늘고 있는데 판매 활로가 없어 물량 순환이 되지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한편 제주어류양식수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7년 10월 기준 제주 광어 1kg의 도매 판매 시세는 1만7000원이었으나 올해 10월 28일 기준 광어의 1kg의 도매 판매 시세는 2년전의 반값도 안되는 8000원 내외로 폭락했다는 것, 

제주도는 광어의 위기 탈출을 위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광어 출하량 증진을 위해 군납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지난해보다 70%(84t) 증가한 198t의 양식 광어를 군납하기로 계약했다.  

제주도는 군납확대를 통해 출하량 증가를 시도하고 장기적으로는 활어, 구이, 탕과 같은 다양한 가공품으로 소비를 확대할 계획이며 국내 유통업체도 광어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국민 생선 광어의 ‘굴욕...“가격 떨어져도 안 먹어"

광어 양식의 최적 수온은 20도 안팎으로 제주는 지하에서 바닷물을 끌어들여 양식이 가능한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제주의 연중 바다수온은 평균 18~20도다. 때문에 제주에는 우리나라 양식 광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양식업이 잘 발달되어 있다.

전국 광어 양식장 531곳(2017년 말 기준) 가운데 360곳(67.8%)이 제주에 몰려있다. 최근들어 식탁 물가중에 단일 품목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국민 횟감인 광어다.

양식업자들은 광어값이 언제 오를지 모르겠다며 광어가격이 폭락하는 이유로 ‘소비성향의 변화’를 꼽았다. 서귀포시에서 광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윤정섭(59세)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수입산 연어나 방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광어 수요가 확 줄었다”고 했다.

뉴스나 신문 등에서 2013년 이후 가장 오랜시간동안 생선값, 특히 광어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광어 소비시장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양식 업자의 입장에서 견뎌내기가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푸념했다.

또 다른 양식업자 황 모씨는 (50) “일본의 방어 양식 기술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황 씨는 일본의 양식 기술이 좋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선이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모를 정도라며 일본산 방어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우리 수산시장에서 연말에 대한 광어 특수가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전통적인 횟감이었던 광어가 방어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 양식 업자로서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밥상 문화를 살펴보면 육류의 소비가 줄어들고 건강한 등 푸른 생선들의 소비가 식탁을 점령하는 추세다. 특히 연어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 타임지가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한 연어는 오메가3, 지방산(EPA, DHA)과 비타민 등의 함량이 높아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2017년 10월 ‘국민 횟감 자리매김한 수입 연어, 안정적인 먹거리 차원 관리 필요’ 보고서를 보면, 2016년 세계 연어 교역 규모는 지난 수십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새우를 넘어섰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중화된 광어보다 샐러드나 롤, 초밥, 스테이크 등으로 소비되는 연어가 인기 생선으로 대처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연어 전체 수입량은 1997년 2천t에 불과했으나, 2011년 1만9534t으로 1만t을 넘어선 뒤 지난해 3만7400t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연어류 생산량은 3천여t(5%)밖에 안된다. 나머지 부족분(95%)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어는 2012년까지 초밥, 샐러드 등으로 주로 소비됐으나 2016년부터 신선·냉장·훈제 등의 수입이 급증하며 ‘고급 횟감용’ 수산물로 인식이 바꿨다.

겨울철에 가장 맛있다는 방어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사시사철 광어는 어디를 가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먹을 수 있지만 겨울철이 가장 맛이 좋다는 방어는 깊은 풍미와 고소한 맛으로 인기다.

방어 역시 2016년 478t에서 2017년 748t, 지난해 1574t으로 2년 새 수입 물량이 3배 이상 폭증했다.

소비자들이 광어를 더 회피하게 만드는 요인도 존재한다. 바로 산지가격 대비 소매 가격이 변하지 않고 있어서다. 광어의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해 상대적으로 소비가 느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은 상식과도 같다.

하지만 소매 가격이 산지가격의 영향을 받지 않아 소비는 정체되고 물량은 해소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인천 활어도매시장에서 광어 1㎏당 도매가격은 출하 가격 수준인 평균 1만1천원으로 거래되고 있었으나, 소매점인 횟집에서는 광어 가격이 3만~3만5천원으로 이전과 비교해도 전혀 내리지 않았다.

이는 구조적인 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산지가격은 그야말로 형편 없지만 도매와 중도매인, 소매까지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운송비 및 신선도 유지관리 비용이 더해지면서 산지와 소매 가격 격차는 몆배로 올라간다.

횟집을 운영하는 박 봉자(여)씨는 “산지가격이 내렸다고 해도 중간 유통단계를 거쳐 들어오는 가격은 그대로”라는 것이 문제라며 “활어 외에 제공되는 다른 서비스 품목인 재룟값이나 인건비가 올라 소매점에선 가격을 낮출 수도 없다”고 했다.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와 수협 등 수산업과 관련해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여러군데서 찾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수협 등 양식업계와 만나 유통 및 가격 안정성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먼저 양식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  “배합사료 개발이나 백신 개발, 질병 관리, 양식장 에너지 저감기술 개발 등이 우선시 되어야만 한다.

활어 양식은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이유로 운송비가 더 소요되고, 추가로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가격이 증가해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격 변동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 “생산자 차원에서 이런 고질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어는 기관보다 가장 고민이 많은 곳이 바로 수협이다. 최근들어 수협은 소비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고,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활어를 잡은 즉시 섭씨 0~5℃ 상태로 보관하여 유통하는 ‘싱싱회’나 ‘숙성회’ 형태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관세 없이 수입되는 연어에 대해 특별긴급관세를, 일본산 방어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40% 이상으로 부과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내수 부진을 해결을 위해 올해 광어 군납 물량을 198t에서 500t 이상으로 늘려 달라고도 건의했다.

지금이 어민들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다. 관계당국의 노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