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1+α'식 징용 해법안 안돼...입장 못 바꿔

 

일본을 방문 중인 문희상 의장이 도쿄 와세다대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특강을 하고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문희상 의장이 도쿄 와세다대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특강을 하고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일본을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 해법으로 한국과 일본 기업,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1+1+α(알파)' 방식을 공식 제안했으나 일본 정부가 문 의장의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방문 중인 문 의장은 어제 오후 도쿄 와세다대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이 같은 해법을 발표했다.

문 의장은 특강에서 한일 관계를 회복할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는 입법적 노력의 결과로 '1+1+α' 안을 소개하고 양국 기업의 자발적 기부금 형식에 민간성금 형식을 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소한 징용 피해자에게 기금에서 위자료가 지급될 경우,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이 변제되는 것으로 보고 민사적으로도 '재판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간주해 논란을 종결하는 근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 의장의 제안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을 NHK가 대변했다.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 의장의 제안을 살펴보면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보상을 전적으로 “일본기업이 비용을 내는 게 전제돼 있다”며 “지금까지 말한 바와 같이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정부와 집권여당인 자민당 내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대세를 이룬다고 6일 전했다.

일본 언론의 이와같은 보도는 아베 총리의 뜻과도 일치한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11분간의 대화를 통해 “징용을 둘러싼 문제를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입장은 바꿀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의 발언으로 볼때 일본 정부가 한국정부의 요구에 대응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 의장의 제안에 대해 “제안에 관한 보도는 알고 있다”면서 “그런 보도 하나하나에 정부로서 논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선을 그으면서 일본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 시켜줬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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