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의 신작 ‘호이 랑’이 서울에서의 첫 무대를 가졌다 (사진=신현지 기자)
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의 신작 ‘호이 랑’이 서울에서의 첫 무대를 가졌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6일 저녁 7시 30분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의 신작 ‘호이 랑’이 서울에서의 첫 무대를 가졌다.

지난 5월 여수 예울마루 무대를 시작으로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이미 두 차례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호이 랑’ 은 이날 오페라극장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갈채에 신작의 다음 행보가 예고됐다.

6일 밤, 서울의 첫 무대에 오른 ‘호이 랑’은 칼을 든 무사로 변신한 발레리노들의 강렬한 군무와 효녀 랑이로 분한 발레리나의 역동적인 춤동작이 기존의 발레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박진감과 즐거움을 선사했고 여기에 관객들은 잠시도 무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뜨거운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A씨는 “발레하면 무용수들의 우아함과 섬세한 춤동작에 조금은 지루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공연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재미가 있어 무용수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았다”며 "특히 서양의 클래식 발레에서 볼 수 없는 한국적인 소재와 무대 의상들이 한편의 동화를 보듯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적인 소재를 통해 발레 창작극'호이 랑'을 안무한 강효형 안무가 (사진=신현지 기자)
발레 창작극'호이 랑'을 안무한 강효형 안무가(사진=신현지 기자)

2015년 안무작 ‘요동치다’를 시작으로 ‘허난설헌-수경설화’(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호이 랑’을 무대에 올린 강효형 안무가는 서울에서의 첫 무대에 “그동안 여수와 울산에서 관객들을 만나면서 좀 더 다듬고 부족한 점을 채워 넣었는데 어떻게 봐 주실지 좀 긴장이 된다”며 “그동안 단원들 모두 잘해 줘  좋은 반응이 나온 것에  감사하다. 이번 공연도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라고 짧은 소감을 말했다.

한편 ‘호이 랑’은 일제강점기에 장지연이 엮은 ‘일사유사’에 수록된 효녀 부랑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전장에 뛰어든 여성 랑의 이야기다. 강수진 예술감독의 국립발레단 ‘KNB 무브먼트 시리즈’를 통해 안무가로서의 재능을 발견한 솔리스트 강효형이 안무를 맡았고 한아름 작가·서재형 연출이 극본과 연출했다.

국립발레단의 신작 ‘호이 랑’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1월 10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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