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승인 불허했던 공정위 “시장 상황 변하자 필요성 인정”

 

유료방송 시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 등 정부 심사가 마무리되는 2020년 초부터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3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시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 등 정부 심사가 마무리되는 2020년 초부터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3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유료방송 시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 등 정부 심사가 마무리되는 2020년 초부터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3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의 이번 조건부 승인은 넷플릭스 등 OTT의 급성장 속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장 재편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터넷TV(IPTV)를 운영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주요 케이블TV 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국경이 사라지는 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을 이유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불허했으나 3년 만에, 공정위가 방송과 통신의 인수, 합병을 허가하는 판단을 내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0일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를 승인하면서 KT 독주로 1강-4중 체제를 형성했던 유료방송 시장은 3강 체제로 재편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인수합병 완료 후의 사업 재편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와 과기정통부의 최종 승인 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미래 구상을 밝히는 것이 자칫 시장의 반감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 측면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가입자를 단시간에 많은 숫자로 늘리게 된 통신사들이 콘텐츠, 서비스 경쟁으로 유료방송 산업의 질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작가, 프로듀서 등을 싹쓸이해 가는 넷플릭스를 견제하고 한국 콘텐츠 산업을 지킬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하지만 케이블TV 위축으로 소비자의 ‘플랫폼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건부 승인 등으로 정부 입장이 달라진 배경엔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디즈니와 애플, 아마존 등 해외 기업들도 OTT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등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에서 공정위가 인수·합병 승인을 내림에 따라 케이블 SO와 합쳐 몸집을 키우게 된 통신사들은 본격적인 '규모의 싸움'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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