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7ㆍ4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후보 7명은 25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 비전발표회에서 지역 표심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저마다 `지역
연고'를 내세웠고 자신이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동남권 신공항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6.25전쟁 당시 부산ㆍ울산ㆍ경남은 북한의 침공을 막아낸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였다"며 "
낙동강 전선이 무너졌을 때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을 가하면서 조국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루
아침에 우리 서민들의 삶을 산산이 부숴버린 저축은행비리는 반드시 뿌리뽑겠다"면서 "부패척결에 당과 정부의 명운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홍준표 후보는 자신이 `부산ㆍ경남 후보'라고 내세우며 "나는 모양만 갖추는
스타일리스트 대표가 아닌 현장에 나가고 야당과 부딪쳐 이기는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전사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향후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비롯한 권력형 비리가 난무할 것"이라며 "`
모래시계 검사'인 홍준표가 나서서 대한민국 부패를 깨끗하게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 대표주자인 유승민 후보는 자신을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라고 소개하면서 "당시 당 지도부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반대했다면 사업이 백지화됐겠느냐"면서 지역균형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또 "이곳 창원에 올 때마다 1974년 창원기계공단을
건설하고 창원이란 도시를 만든 박정희 대통령을 생각한다"면서 지역 정서를 건드렸다.



기호 4번인 남경필 후보는 "롯데 자이언츠에 이대호가 있다면 자신은 한나라당의 `4번 타자'"라며 "아내가 부산 사람"이라며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부실을 지적하며 "검사 출신이 당 대표가 되면 되겠느냐"면서 "당 대표가 되면 국정기조를 확 바꿔 서민과 중산층을 살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오늘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소를 참배하고 왔다"면서 "6ㆍ25 격전지 창원에서 나라의 미래와 애국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
정직한 개혁ㆍ책임있는 변화'를 내세우며 "전통있는 부산ㆍ울산ㆍ경남 당원 동지들이 저와 같이 일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 박 진 후보는 자신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싸워 이겼음을 거론한 뒤 "한나라당의 정체성가치를 지키고 무책임한 포퓰리즘을 통한 `짝퉁 민주당'이 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은 대북정책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사과와 반성, 책임자 문책 없이는 남북관계 정상화는 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마지막 발표자인 권영세 후보는 `
천막 정신ㆍ천막 리더십'을 내세우며 "우리 한나라당은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권 후보들이 저마다 천막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 때문에 `유신잔당'이란
소리를 듣는다고 했던 분이, 박 전 대표 탈당시키려고 했던 분이 `박근혜'를 외친다"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에서 후보들이 연설할 때마다 창원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3천여명의당원들은 응원막대수건 등을 흔들며 후보자의 이름연호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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