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국민은행 로고.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KB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체계가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국민은행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퇴직연금의 누적 수익이 제로 이하인 고객에게 수수료를 완전 면제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타 금융사는 연금 투자에 손실이 날 경우 펀드 적립금의 상태에 따라 수수료를 면제하는데 국민은행은 전체 적립금에 대한 수수료를 매기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개편으로 퇴직연금 가입 고객에게 돌아갈 혜택이 많다. 

주요 내용을 보면 △연금 수령자에 대한 수수료 면제 △은퇴 이후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하려는 고객에게 운용관리 수수료 완전 면제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회사원이 퇴직 후 IRP 계좌로 퇴직금을 수령할 시 제도 가입일부터 소급해서 장기계약 할인 적용 △만 39세 이하 고객이 IRP 계약을 하게 되면 운용관리 수수료 평생 20% 할인 △비대면 포트폴리오를 활용시 50% 추가 할인 △장기계약 고객도 최대 20%까지 추가 할인 등이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적립금 구간 수수료율 인하 △사회적 금융 지원을 위한 수수료 할인 확대 △사회적경제 기업과 어린이집 및 유치원도 수수료  50% 감면 등도 시행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퇴직연금 개편의 취지는 고객 수익률에 최우선적인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마케팅 위주의 기존 조직을 고객 수익률 분석 위주의 조직으로 재편한다. 지난 5월 WM 그룹(Wealth Management)에 연금사업본부를 신설해 수익률 관리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산하에 있는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는 고객별 유형을 분류해 관리한다. 조만간 은퇴를 앞둔 고객과 금융 전문가를 1대 1로 매칭시키는 ‘퇴직연금 전담고객 관리제도’를 출범할 예정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국민은행은 금융앱 기술 전문 핀테크 업체와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생애주기 연금자산관리’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재영 KB금융그룹 연금본부장은 “합리적인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로 고객 부담은 줄이고 실질적인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 계열사 간의 협업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질적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