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효영 기자] KB손해보험(손보)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오토바이 배달 라이더 전용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KB손보 본사 사옥에서 KB손보와 우아한청년들(배달의민족 라이더스) 그리고 스몰티켓(소비자 맞춤형 금융상품 공급업체)이 제휴 협약(MOU)을 체결하고 ‘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배달업보험)’을 선보였다.

배달의민족 라이더의 모습. (사진=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라이더의 모습. (사진=배달의민족)

배달업보험은 배달 노동자의 업무 위험성이 날로 커져가는 반면 보험 보장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출시됐다. 그동안 배달업 종사자는 ‘유상운송보험’과 ‘가정용이륜차보험’ 등에 가입하거나 아예 아무 보험도 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배달업보험은 기존 상품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송창섭 KB손보 홍보과장은 11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돈을 받고 물건을 배송해주는 것을 유상운송이라고 하는데 가정용이륜차 상품에 가입했을 때 유상운송 사고는 배상이 안 되고 약관상 면책”이라며 “실제 배달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유상운송보험을 가입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면 1년 단위로 24시간 365일 보장되는 상품을 가입하면 보험료가 좀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저희가 출시한 시간제 배달업보험 같은 경우는 배달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보험 보장을 하지 않고 실제 배달을 한 시간만 카운트해서 그 시간 동안만 보장을 해드리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달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의 측정은 배민에서 한다. 보험회사에서는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시간 측정은 직접 해준다”고 강조했다.

2019년 대한민국에서 배달앱 시장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고 업계 1위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약칭 배민)을 비롯 ‘요기요’나 ‘배달통’이 과점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5일 진행된 업무 협약식. (사진=KB손해보험)

송 과장은 “현재 (배달업보험은) 일반인들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그런 상품은 아니”라며 “배민과 제휴해서 배민앱에 배달업자로 등록된 분들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KB손보와 배민 간의 독점 제휴인 셈인데 송 과장은 “배민 쪽에서 적극적인 제안이 있어서 그런 상품을 만들게 됐다”며 “(요기요나 배달통) 그쪽하고도 제휴를 통해서 요청이 있거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든지 그렇다면 검토를 해볼 것 같긴 한데 아직 구체적으로 배민을 제외하고는 요기요나 이런 쪽과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된지 얼마 안 됐고 배민과 시작하는 단계다. 경과를 보고 어떻게 할지는 나중에 추후의 문제”라고 재차 설명했다.

김민기 KB손보 자동차보험부문장은 협약식 당시 “높은 보험료 등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택배 및 배달업 종사자에게 보험이라는 안전 장치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상생을 도모하고 나아가 더 나은 사회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문장은 운송업계에서 손보사로서 공적인 가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음을 피력한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 송 과장은 “(택배기사 등) 개인으로 움직이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시간 측정 문제가 있어서 (운송업계 전반의 기사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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