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실서 학대 정황 드러나…병원장·간호사 입건
해당 병원, 홈페이지 통해 더이상 병원 운영 안돼, 폐업 사실 알려

 

지난달 한 산부인과에서 일어났던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고에 대해 부산 동래경찰서가 아동학대 혐의로 간호사와 병원장 등 2명을 입건했다.
지난달 한 산부인과에서 일어났던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고에 대해 부산 동래경찰서가 아동학대 혐의로 간호사와 병원장 등 2명을 입건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지난달 한 산부인과에서 일어났던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고에 대해 부산 동래경찰서가 아동학대 혐의로 간호사와 병원장 등 2명을 입건했다.

해당 병원장은 관리 소홀 책임으로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진 지 20여 일 만이다.

12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지난달 부산 한 산부인과에서 일어난 신생아 두개골 골절로 인한 의식불명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사자의 아버지가 진상 규명과 함께 관련자 처벌을 촉구한 청원이 올라왔고 오전 7시 기준 11만 명이 동참했다.

신생아 아버지는 지난달 24일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게시판에는 "15일 오전 출산해 21일 오전 퇴원 예정이던 저희 아기가 두개골의 골절로 인한 뇌출혈과 뇌세포 손상을 입어 24일 현재 한 대학병원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라며 신생아의 아버지가 사건 관련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신생아 아버지는 "뇌세포 손상이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심각해 아기 스스로 심장 박동을 약하게나마 뛰게 하는 것 이외에는 호흡과 체온 유지 등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적인 신체활동 하지 못해 인큐베이터 안에서 기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고는 지난달 20일에 일어났다. 경찰과 신생아 부모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새벽 1시경 혼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엎드려있는 신생아를 양손으로 잡아 들고 던지듯 아기 바구니에 내려는 아기 학대 정황이 남아있었다. 또 영상에는 한 손으로 신생아를 들고 부주의하게 이동하거나 수건으로 신생아를 툭 치는 장면이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 아기가 의식 불명에 빠진날 병원 CCTV에 2시간 분량의 영상이 없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포렌식 등의 수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한편 신생아는 지난 20일 오후 11시경 무호흡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신생아는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은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난 8일 폐업했다.

병원 측은 "2000년 1월 20일 개원 이후 많은 응원과 격려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다"며 "힘든 상황으로 인해 더는 병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이어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다 내린 결정"이라며 "지난 20년간 병원을 이용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자료=병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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