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난도 문항은 쉬워지고 중간 이상 난도 문항은 늘어

지난 14일 전국의 1185개 고사장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 됐다 (사진=신현지 기자)
지난 14일 전국의 1185개 고사장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 됐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지난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후 각 언론과 입시업체는 일제히 현행 수능 체제 도입 후 가장 어려웠다고 평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경향과 난이도는 어떠할까.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작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고 수학 영역과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 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

한국사 영역은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함으로써 수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했다고 출제의 경향을 밝혔다. 

입시전문가들도 올해 수능은 전년도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해 ‘불수능’이라고 불리며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에 달했던 1교시 국어영역은 원점수 91∼92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학영역도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대체로 평이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생각보다 높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영역에서의 고전가사 ‘월선헌십육경가’를 지문으로 한 22번,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경제지문을 읽고 푸는 40번 등을 고난도 문항으로 꼽았다.

2교시 수학영역도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조금 더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고난도 문제로 꼽히는 객관식 마지막 두 문항(20, 21번)과 주관식 마지막 두 문항(29, 30번)이 지난해 보다 어렵진 않았지만 나머지 26개 문항이 예상보다 까다로웠다는 것, 다만, 가형 나형 모두 작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영어영역의 경우도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고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와 지문, 자료가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난도 문항을 묻는 21번, 어휘관련 30번, 빈칸 추론하는 33, 34번과 순서를 묻는 37번 등의 문항에서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고 분석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의 경우는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핵심내용 위주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출제본부에 따르면 한국사는 지도를 통해 본 조선 전기의 대외 관계, 6·25전쟁의 전개 과정, 일제강점기 전시 총동원 체제에 대한 역사 상황과 쟁점, 1920년대 국외 무장 독립군 활동, 광주 학생 항일운동 등을 묻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한문 역시도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을 위주로 지문과 소재가 출제돼 비교적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고 나머지 영역 역시 개별교과의 특성을 고려, 사고력 중심의 문제가 제출됐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OO 고등학교 최유진 교사는 “올해 수능의 경향은 초고난도 문항은 쉬워지고 중간 이상 난도 문항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중위권 수험생들은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충실했다면 변별력을 갖추는 데 어렵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성적표는 다음달 4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아닌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이 기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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