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단계 유지
유행지역 방문 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

전 세계 페스트 발생위험지역 분포(2016년 3월 기준, WHO)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전 세계 페스트 발생위험지역 분포(2016년 3월 기준, WHO)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중국의 전염성 강한 흑사병(페스트) 발생과 관련하여 질병관리본부가 국내에는 유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폐 페스트 확진환자 발생이 보고됨에 따라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화) 중국 언론은 베이징에서 폐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부 네이멍구에서 전염성이 강한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했으며, 베이징 의료기관의 전문가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현지 보건당국에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 환자발생 보고는 없는 상황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질본부는 대응조치 측면에서 국내 페스트 환자 유입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등 현 단계에서의 대응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어,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상황변화에 대하여 중국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가동하여 발생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현재 페스트는 마다가스카르(전지역) 및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에서 유행발생이 보고되고 있어, 현지 방문자는 귀국시 건강상태질문서를 검역관에게 제출하여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페스트는 쥐벼룩을 매개체로 페스트균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2012년과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발병해 각각 60명과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이 전염병으로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 가량인 2천500만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페스트 감염 예방을 위해 유행지역 방문 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의 사체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특히 발열, 두통, 구토 등 페스트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하며  감염환자의 체액이나 검체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페스트균에 감염 된 경우 조기(2일 이내)에 발견하여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며“유행지역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등 페스트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연락해서 조기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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