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항동 일대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299세대 규모 건축허가 승인

 

서울시가 강서구 공항동 일대에 299세대 규모의 '역세권 청년주택'을 건립한다.
서울시가 강서구 공항동 일대에 299세대 규모의 '역세권 청년주택'을 건립한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서울시가 강서구 공항동 일대에 299세대 규모의 '역세권 청년주택'을 건립한다. 이곳은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고, 지하철 5호선 송정역과 9호선 공항시장역 인근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다.

서울시는 18일 공항동 일대에 대한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하고 건축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항동 역세권 청년주택은 40여년 된 기존 노후 근린생활시설을 철거하고 연면적 1만9884.34㎡에 지하4층~지상14층 규모의 주거복합 건축물로 건립된다. 공공임대 54세대, 민간임대 245세대 등 모두 299세대다.

현재 서울시는 2022년까지 역세권에 청년주택 8만 가구를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나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착공률은 20%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별로 지연 사유는 다르지만, 민간사업 시행자의 자금 조달 문제나 주민 반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기준 총 사업 103건 가운데 17건만 착공된 상태다.

청년주택 착공률이 20% 미만이라는 것도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은 이유다. 서울시 민간임대주택의 경우 8년간의 임대의무 기간이 지나면 임대료나 분양 전환 제한이 없어 임대 의무기간에도 의도적인 부도나 파산을 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호영(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년주택의 월 임대료는 최고 78만원, 보증금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 감소로 인한 공실률 발생 가능성과 민간의 임대료 수익 등 문제로 임대료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청년주택은 임대료가 낮은 지역에 짓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강서구에 역세권 청년주택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역세권 청년주택 최다 밀집지역이다.

서울시는 화곡동(2곳, 629세대), 염창동(1곳, 520세대), 등촌동(2곳, 537세대)에도 건축허가를 받아 역세권 청년주택 건립을 준비 중이다.

한편 '역세권 청년주택' 건립이 민간임대시장 위축과 집값 하락시킬 것이라는 주민들의 반대도 거세다.

서울시립대 근처에서 원룸을 소유하고 있는 '휘경2동 PAT부지 대책위원회' 주민들과 강동구 성내동 주민들은 역세권청년주택이 들어서면 월세 수입이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등포구청역 인근 청년주택과 관련해선 주민들이 아파트 가격 폭락 등을 문제 삼았으며, 신림역 청년주택과 마포구 창전동 역세권 청년주택도 주민들의 거센 반대가 있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민들의 반대 명분은 약하지만, 역세권 청년주택은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집값 충격이 덜한 지역에서 물량을 늘리는 것도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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